미국 뉴욕주(州)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지 1년만에 최소 1만여쌍의 동성부부가 탄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전날 열린 동성결혼 합법화 1주년 기념식에서 `결혼평등법'이 발효된 지난해 7월24일 이후 1년간 뉴욕시에서만 최소한 7천184건의 동성결혼 면허가 발급됐다고 밝혔다.

뉴욕주의 다른 지역에서도 지난 16일 현재까지 3천424건 이상의 동성결혼 면허가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혼인허가 신청서에 성별 표시가 의무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최근 1년간 실제로 뉴욕주에서 결혼한 동성부부는 1만쌍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시가 동성 결혼식의 목적지로 부상하면서 경제적 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며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동성애자들이 결혼식을 위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1년간 뉴욕시에서 결혼한 동성부부의 35%가 뉴욕주가 아닌 다른 주에, 7%는 외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연방정부의 `결혼보호법'에 대해 "완전한 결혼평등이 실현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뉴욕주는 지난해 6월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버몬트, 뉴햄프셔, 아이오와주 등에 이어 미국 50개주 가운데 6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최근에는 메릴랜드와 뉴저지, 워싱턴 등 3개주에서도 같은 법안이 통과돼 발효를 앞두고 있다.

기념식에는 지난 5월과 1월에 각각 동성과 결혼한 크리스틴 퀸 뉴욕시 의장과 대니얼 오도넬 시의원, 오는 27일 동성결혼식을 올리는 지미 브래머 시의원 등도 참석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