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를 만나 거의 죽음에 이른 자를 발견하고 측은한 마음을 품었다. 우선 급한대로 응급처치를 하고 가까운 여관으로 데리고 갔다. 자신 역시 여행 중에 있던터라 여관 주인에게 돈을 건네며 뒷일을 부탁한다.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한 부류는 자신만을 돌아보는 사람들이고 또 한 부류는 이웃을 제 자신처럼 돌아보는 사람들이다. 자신만을 애지중지 돌보는 사람들은 사리분별이 분명한 사람들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킨다. 제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그들은 실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 행동은 이기주의 안에 머문다. 이들은 결국 삶의 종장에서 이웃들로부터 따뜻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쓸쓸한 최후를 맞이한다. 선배는 반드시 그 후배들을 돌봐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나 몰라라 하면서 자신의 유익과 영달을 위해서 후배들을 이용하는 자의 말로는 참으로 비참한 것이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돌봄애 참예하는 자가 복이 있다.

‘돌보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몸을 돌려서 그 대상을 봐 주는 것이다. 돌봄의 미덕은 결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완벽한 상황이나 조건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선한 사마리아인은 갈 길이 바쁜 비지니스맨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서 이웃을 돌보았다.

사랑은 돌봄이다. 필요에 처한 사람을 돌아보고 그 뒤를 기꺼이 돌봐주는 것이 사랑이다. 세상은 점점 더 많은 선한 사마리아인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돌아봐야 할 사람들이 늘어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