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이 관영한 것을 볼 때에,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서 과연 지금도 살아계신가’ 의심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은 계시나 이 세상을 사람에게 맡기고 개입하지 않으신다’는 이신론(理神論)의 입장을 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역사의 주재자’(主宰者)이십니다. 이 높고 광대하신 하나님의 경영을 믿는 우리는 다음의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강대국이나 제국의 주권이 하나님 안에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성경에는 큰 제국들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법도를 알지 못하는 이 제국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권력을 숭배하면서, 소유를 무한히 넓히고, 국경을 넘어 욕심을 한없이 넓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되신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교만한 바벨론을 멸망시키시고(사 13:1-14:23), 앗수르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시며(사14:24-27), 블레셋을 황폐하게 하십니다(사14:28:32).

둘째로, 우리는 역사의 주재자 하나님께서 세상을 경영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주재권은 무질서하지 않습니다. 그는 마구잡이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높은 지혜로 가득하신 하나님은 깊이 생각하시고 계획하신 것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자신이 “생각한 것”과 “경영하는 것”이 반드시 이루어진다(사14:24)고 말씀합니다. 원어로 “경영”이라는 “야아츠” 혹은 “에차”라는 말은 하나님의 주도면밀한 계획이 오랜 기간의 빈틈없는 준비로 반드시 성취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경영이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구원과 사랑을 내포함을 믿어야 합니다. 심판을 통하여 열방과 민족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은 두려운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경영이 그의 사랑하는 교회를 향한 구원을 이루신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커다란 위로의 원천이 됩니다.

하나님은 앗시리아를 심판하시되 “그 멍에가 이스라엘에게서 떠나고 그의 짐이 그들의 어깨에서 벗어질 것이라”(사 14:25)고 말씀하십니다. 앗시리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의 사랑의 위대한 경륜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경영을 아는 것이 성도들로 하여금 고난을 이기게 만듭니다. 아울러 이러한 믿음은 하나님의 경영에 대한 깨달음 없이 교회를 공격하다가 멸망되는 이방인을 향하여 영적인 연민을 가지게 만듭니다.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눅23:34)라고 기도한 예수님처럼 우리도 그들을 긍휼히 여기고 더욱 전도와 기도에 매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