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을 쓴 조엘 오스틴 목사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목사님인지도 모른다. 한국 현대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목사님은 순복음 교단의 조용기 목사님인지도 모른다. 고난의 현실 때문에 절망속에 살던 사람들에게 소망과 기적을 꿈꾸게 하였고 실제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국적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그 어떤 주제보다 소망의 메세지를 갈망 하는 것 같다.

그런 소망과 긍적의 메세지를 먼저 전했던 분이 있다. ‘생활을 성공으로 이끄는 실제적인 안내서’라는 문구를 표지에 적어 놓은 가이드포스트지의 발행인이었던 노만 빈센트 필 목사님이다. 그 분은 일찌기 ‘적극적인 사고의 힘(Power of Positive Thinking)’이라는 책을 썼다. 그 책은 인간 의식 구조의 변천사에 기록될 만큼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고, 영향을 미쳤다. 필자는 큰 딸이 대학에 들어 갈 때, 그 책을 선물하였다. 일반 심리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태어날 때 99%의 사람들은 열등의식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종종 보게 되는 1%의 외향적이고 활달한 사람들의 모습은 약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는 잠재의식의 결과라고 한다. 그러므로 100%가 열등의식에 다 빠져있다는 것이다.

1965년도에 미스 아메리카에 당선된 여인이 기자 회견을 하면서 자신은 다른 미인보다 코가 조금 높았기 때문에 외모에 대하여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미국 최고의 미인이 외모에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니 과연 사람들은 열등의식의 대가들이다.
필자도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이런 열등의식과 거기서 비롯된 소극적인 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에 한 영어 성경공부 모임을 소개 받았다. 김주항이라는 한국분과 결혼하여 수십년을 한국에 살고 있던 미국 할머니(Mrs. Agnes Davis Kim)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성경반을 개설하여 자신의 집에서 가르쳤다. 필자는 대학시절 일주일에 3일을 다녔다. 전공 과목 공부보다 더 열심히 그 곳을 출입하면서 배운 것은 성경과 노만 빈센트 필 목사님 계열의 책들이었다. 그 곳에서 열등의식과 소극적인 사고에서 조금 탈출할 수가 있었다.

사람들은 타고 날 때부터 빛보다 어두움을 좋아하고 칭찬보다 비판을 잘하고 소망보다 절망하기를 잘한다. 부정의 사고는 반드시 외적으로 그 열매가 맺혀진다. 그러기에 긍정의 사고는 너무 필요하다.
이 귀한 긍정적의 힘을 처음 기록한 책은 성경이다. 성경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성경 구절은 “적극적인 사고의 힘”이라는 책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성경 구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경은 긍정의 힘을 강조도 하지만 동시에 부정의 힘을 말하고 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했다. 열매를 맺기 위해 먼저 자기 부정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장 큰 긍정은 죽음에서 경험하는 부활이다. 죽음 없이 부활은 없다. “나는 할 수 없다”는 자기 부정을 통해서만 부활의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 세속적 긍정의 힘은 자기 부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심리적인 자기 체면이다.
한 마리의 새가 있었다. 힘이 들어 땅에 떨어지면 죽는 줄로만 알았다. 떨어지지 않을려고 온갖 힘을 다해 날아다니다가 지쳐 땅에 떨어진다. 그 순간 땅에서 불이 나와 그 새를 태워 버린다. 그러나 잿더미 속에서 한 마리의 새가 나타나 다시 하늘을 향해 힘있게 날아갔다. 이 새가 전설에 나오는 불사조(不死鳥) 피닉스이다.
죽어야만 다시 살아나며 힘있게 날 수가 있었다. 값싸고 피상적인 긍정보다는 죽음과 같은 자기 부정이 더 아름답다.

사람들은 먼저 환경과 남을 보고 나중에 여력이 있으면 자신을 본다. 그러나 고난이나 아픔은 바로 자신을 보게 한다. 고난이 축복으로 연결 될 수 있는 것은 이 자기 부정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자기 긍정도 힘이 있지만 자기 부정도 힘이 있다. 어쩌면 더 강할지도 모른다. 하나님을 만나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