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왜냐면 가족이라는 부모의 둘레를 떠나 독립된 인생이 시작되는 동시에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단어 앞에 신중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만 다 잘 사는 것이 아니다. 누가 봐도 잘 살 것 같은 커플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갈라져서 남남이 되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기독교인이 세상 사람들과 결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도함으로 믿음의 동역자를 구할 수 있고,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를 같이 걸어갈 수 있는 평생의 반려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주 듀오 대표 제니퍼 리 커플 매니저는 “짝을 맺어주는데 있어서 인간의 힘으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매일 기도하며 일하고 있다”며 “인생의 반려자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하고 투자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13년 전에 LA에서 결혼정보회사를 시작한 듀오 대표인 그를 만나봤다.

-미국에서 듀오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첫 시작은 어떠했나.

2000년에 자녀들이 미국에 유학을 많이 보내는 시기였다. LA에 한인들이 많고 유학생도 많은데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것이 LA 지사를 조그맣게 오픈한 계기다. 뉴욕 지사는 2년 전에 오픈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온 결혼정보회사들 중 영세 회사들이 많았다. 이제는 버티기가 힘들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튼튼한 재정 기반이 돼있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돈이 벌리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다. 요즘은 한국은 물론 미국도 변해가고 있지만 사람들이 결혼정보회사를 많이 찾고 있다. 보편화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TV에서 소개팅 프로그램을 보면 많이 대중화된 것을 느낀다. 그만큼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

-요즘 결혼 경향은 어떠한가.

요즘은 만남에 있어서 후퇴된 모습이 많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아 결혼을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또 이혼하는 풍조에 따라 재혼하는 비율도 늘어났다. 재혼자를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혼자 살게 되면 나이가 들수록 굉장히 고독하고 외로운 삶을 살기가 쉽다. 남자와 여자는 같이 살아야 한다고 본다. 음과 양이 만나야 좋은 에너지가 생기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아담을 지으시고 돕는 배필인 하와를 지으셨다. 결혼은 성경적이다. 가정의 뿌리가 행복해야 잘산다. 결혼정보 회사는 남자와 여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매년 이벤트 행사를 열고 있다고 들었다.

매년 여러 차례 개최하고 있다. 쿠킹 이벤트, 크리스마스, 2030, 4050이벤트 등 1년에 서너 차례 열고 있다. 이번에 2030 이벤트 행사가 6월 22일에 열린다. 버뱅크 캐스트웨이에서 1.5세와 2세를 대상으로 하와이풍으로 열리며, 각자 자기 장기를 뽐낼 수 있도록 열린 음악회처럼 악기 연주도 펼친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친교를 나누고 게임도 하면서 보낸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소셜네트웤을 한다는 것이다. 10월에는 재혼 이벤트를 열려고 한다. 동호회 모임이 되어서 이것이 친구들 모임으로 바뀌어져서 같이 공유한다. 단지 이벤트 행사로 마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 결혼 적령층에 해당되는 고객은 주로 1.5세나 2세일 텐데 참여도가 궁금하다.

여기에서 오랫동안 자라온 청년들은 한국과 달리 결혼정보회사에 참여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중간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부모나 가족이 중간에서 압박해서 적극적으로 짝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사실 이벤트 회사에서 짝을 많이 만난다. 직장에서 워낙 바쁘고 살기 빠듯하다 보니 여유가 없는 것이 문제다. 이민사회 대표적 공동체인 교회에서도 짝을 만나는 확률이 8%에 불과하다. 2세 청년들이 결혼정보회사에 온다는 것도 자존심을 상해한다. 하지만 이곳에 오면 미팅 피드백을 받고, 시스템을 통해 적합한 스타일의 이성을 만나기가 쉽다고 말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믿음을 줘야 한다.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가 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미국의 개인주의적 삶 때문에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서도 간섭하지 않는 모습이 많다. 중요한 것은 배우자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믿는 자들로서 마땅하다. 부모들도 기도하면서 전문가들에게 잘 의뢰해 자녀 결혼 문제는 어떻게든 나서야 한다. 멤버십비가 연 2000~3000불 하지만 냉장고, 쇼파 같은 혼수비용을 미리 해줬다고 생각하고 자녀 결혼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부모의 역할은 가입시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의탁하면 어떻게든 자녀를 설득해서 짝을 만나도록 해준다. 현재 두 명 중에 한 명은 짝을 만나고 있다.

-최근에 결혼하는 커플의 좋은 예가 있다면.

시애틀에 사는 남성분이다. 한국과 미국에 자주 왕래했던 한 여성과 하와이에서 열렸던 듀오 이벤트 때 좋은 만남이 성사돼서 오는 7월에 결혼을 한다. 두 분이 하와이 방문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만남이 좋아서 이번에 결혼까지 성사됐다. 사실 그 남성분 집안이 까다로운 부분이 많다. 아들이 연애를 하면 부모님이 상대와 불교 방식으로 궁합을 봐서 맞지 않으면 마음에 안들어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10년 동안 이성과 헤어진 경우가 너무 많았다. 얼마나 속상한가.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어머니는 어머니 인생 살고 더 이상 관여치 마세요’까지 말하면서 통사정을 했다. 결국 결혼하게 되면서 남자분 쪽에서 꽃도 보내주면서 너무 고마워한다. 결혼하는 분들을 보면 너무 뿌듯하다.

-커플 매니저 일은 어떻게 하게 됐나. 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우선은 성격이 활발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 학교 다닐 때부터 짝을 지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듣는 것을 좋아했다. 보통 회사에 회원들이 오면 두세 시간은 대화한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다. 이혼했던 이야기, 어머니들이 와서 살아온 이야기 들이다. 또 중요한 것은 감각이 있어야 한다. 회원의 장점을 집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이성 어필을 잘 해줘야 한다. 이성에 대해서 잘 얘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컴퓨터 시스템(데이터베이스)과 매니저의 감각이 합쳐져서 좋은 사람과 연결해줄 수 있다.

커플 매니저 일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오랫동안 못한다. 각 사람에 대한 상대를 성실하게 찾아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간에 맞는 상대가 없으면 없다고 이야기 하고 기다려달라고 말해주고, 자료를 업데이트하면서 차근차근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생활이 딱딱하기 때문에 여기 커플매니저는 온유하고 착해야 한다. 그리고 위트도 있어야 한다.

이 일은 마음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좋은 짝을 만나게 해줘야 하는 것은 사람 하나 잘못 만나면 인생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 사람만 가입을 받고 있다. 간혹 시민권을 가진 배우자를 만날 목적으로 오는 사람이 있는데 가입을 받지 않는다.

-기독교인이 많이 올 것 같다. 어떻게 돕고 있나.

아침마다 회원들을 위해 기도를 한다. 특히 어떤 분을 위해 더 신경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집중적으로 기도하고 있다. 신랑하고 메트로를 타고 오면서 회사에 도착하면 책상에 붙여놓은 성경구절을 묵상하며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좋은 인연을 달라고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은 만남의 장은 듀오에서 가질 수 있다. 예비신랑신부에게 항상 교회에 가서 교육을 받으라고 권유한다. 교회에서 성경적인 배우자 교육을 받아야지 결혼생활을 잘 펼쳐나가리라 믿는다. 어떤 경우는 재혼을 위해 찾아왔는데 너무 상처가 깊은 것이다. 그런 사람은 상대를 만나도 아름다운 교제를 만들어가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 가서 먼저 상처를 치유 받고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를 하는 편이다. 그래야 좋은 만남이 가능하다. 듀오는 결혼만 준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상담도 하고 있다.

*결혼 정보 회사 ‘듀오’는?

1995년 설립해 한국 최대 결혼정보회사 중 하나로 건전한 결혼 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 나가고 있다. 미주 지사는 2000년에 설립된 이후 결혼정보회사를 알리고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지금은 미주 전 지역의 각계각층의 회원들이 가입돼 한인들의 소중한 만남을 이어주고 있다.

www.duo.co.kr
문의; 213-383-0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