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탈북 청소년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12일 뉴욕 목회자들을 만났다.

양승호 회장을 비롯한 뉴욕교협 임원들과 뉴욕 목회자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미주 교회들이 탈북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데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으며 이에 목회자들은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뉴욕교협은 지난 4월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시위기도회를 중국 영사관 앞에서 열고 강제북송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한데 이어 이 서명용지를 4월 미국을 방문했던 박선영 전 의원에게 전달하면서 서로 좋은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박선영 전 의원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날 모임에서 박선영 전 의원은 뉴욕 목회자들의 탈북자를 향한 관심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탈북 청소년을 돕는 사역에 함께 힘 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참석한 목회자들도 탈북 청소년의 처참한 현실을 전해 들으며 도울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탈북자 문제뿐만 아니라 종북 논란 등 현재 한국의 심각한 시국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박선영 전 의원과 목회자들은 이날 대화를 마치면서 탈북자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주요 대화 내용.

박선영 전 의원: 뉴욕의 목사님들이 너무 친숙하다.

양승호 목사: 오시기 전에 정치인을 다 좋아하지 않는데 박선영 전 의원은 왜 이렇게 목회자들이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서로 이야기를 했었다. 그랬더니 어떤 분이 박선영 전 의원은 정치인이 아니라고 한다.

박선영 전 의원: 탈북 대학생이 미주에 오는데 현재 재정보증을 김기철 회장이 서주고 계신다. 8월5일 2명의 학생을 보내기로 확정을 했다. 한 명은 22세, 또 하나는 27세다. 17살에 와서 한글도 못쓰던 학생인데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했다.

안창의 목사: 탈북 청소년을 교육하는 일에 동기부여만 제대로 된다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랑으로 함께 지내줄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 이것을 어떻게 알리고 찾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 보겠다.

김연규 목사: 한국은 탈북자에게 변절자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탈북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나 후원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현영갑 목사: 한국과 미국의 상황은 반대가 돼 있다. 미국은 진보가 이민정책을 이끌어 가고 있는데 한국은 오히려 진보가 이민자들에 대해 폐쇄적이고 보수가 이민자들을 감싸 안는 모양이다. 임수경 씨가 쓴 변절자라는 말은 한국에서 쓰지도 않는 용어인데 주사파 계열이나 쓰는 말이다.

안창의 목사: 만일 변절자 소리를 들은 사람이 탈북자가 아니라 다른 대상이었다면 촛불시위가 마구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소리를 해도 촛불시위도 없다. 오히려 미주 지역에 있는 분들이 더욱 흥분하는 것 같다.

현영갑 목사: 한국에 가서 보니 한국의 젊은이들은 전혀 보수층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을 봤다. 반MB정서가 너무 강하고 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를 찍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김연규 목사: 아버지는 조중동을 보려고 하고 자식들은 경향과 한겨레를 보려고 하고 그런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안다. 통합진보당의 종복 논란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나라가 정말 혼란 중에 있는데 종북의 실체가 너무 잘 드러났다.

박선영 전 의원: 저는 변절자라는 말에도 정말 충격이었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어디 국회의원한테 개기냐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보도가 돼서 그렇지 변절자라는 말은 자주 나왔다. 임수경 의원이 나이도 얼마 되지 않고 의원된 지도 얼마 안 지났는데 큰 충격이었다.

현영갑 목사 : 미국은 정치를 입문하게 되면 봉사활동을 먼저 철저하게 시킨다. 정치인들의 수준이 먼저 다른 것 같다.

박선영 전 의원: 안철수 원장은 요즘 세상에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것은 순진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사회가 안철수 언장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저를 올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인사치레가 아니라 너무도 감사를 드린다. 급할 때 SOS를 치고 그래서 목사님들 입장에서는 거추장스럽고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누이동생 맞듯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너무도 감사드린다.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탈북자 운동을 더욱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 의원직을 그만두게 됐다. 이것은 인권의 문제이고 그리고 탈북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고 인류의 문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탈당까지 했다. 그래서 사단법인 물망초를 만들었다.

물망초의 제일 첫 번째 목적은 탈북자를 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탈북 청소년의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북한은 이미 공교육이 없는 현실이다. 북한에서는 교사가 봉급을 받아서 쌀 1kg을 못 사는 형편이다. 1kg이면 죽을 해먹는다고 해도 일주일이면 다 먹는다. 그래서 학교에 선생님들은 학교는 뒷전이고 먹고 살기 위한 다른 경제활동을 해서 학교에서 교육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학교 유리창이 깨지고 운동장이 훼손된 것을 학생들에게 오히려 돈을 받아서 보수하고 있다.

북한 꽃제비들을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이 많이 거두고 있는데 꽃제비들은 한국에 들어와서도 칼을 품고 있다. 다른 목적이 아니라 호신용이다. 습관적인 것이다. 없으면 불안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린이들이라 호신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

지금 탈북 어른들 40대 50대들은 어떻게든 살아가지만 이 탈북 고아들은 앞으로 70년 80년을 살아가야 한다. 덧셈 뺄셈도 못한다. 직업교육을 하려고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전혀 가르쳐줄 수 없다. 그런데 더하기 빼기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병을 고치는 것이다. 이 아이들이 불을 끄고 못 잔다. 그리고 문도 꼭 열어둬야 한다. 탈북 후에 공안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바로 신발신고 문 열고 도망가기 위한 습관이 철저히 몸에 베었다.

그리고 다 몸들이 종합병원이다. 위장병, 심장병은 누구나 다 있다. 위장병은 한국에서 더 도진다.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오면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계속 고프다고 한다. 뱃속에서부터 굶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여성들은 더욱 어린 나이에 성매매로 빠지면서 자존감을 완전히 상실하기도 한다.

탈북 아이 60명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강의 100개가 돼야 한다. 돈을 1억도 못 모았다. 그래서 30명으로 일단 학교를 시작하려고 한다. 물망초 학교를 하려고 한다. 국영수 뿐만 아니라 힐링 프로그램을 해야하기 때문에 돈이 더 많이 드는 것이다. 음악, 예술, 체육 분야도 가르쳐야 한다. 정부차원의 후원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탈북 대학생을 유학 보내는 프로그램은 정말 평통이 해야 할 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면서 해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물망초의 세 번째 목적은 국군포로 할아버지를 돌보는 것이다. 이 분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치가 떨리는 일이다. 제가 볼 때 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고 고기 요리하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된다. 탈북자들에게 정부가 초기 정착금을 주는데 그 돈이 수중에서 떨어지면 너무 힘들어 한다.

네 번째는 물망초 학교를 거쳐 나간 탈북자들을 통해서 차세대 리더십을 발굴하는 역할이다. 이번에 유학을 오는 탈북 대학생의 말을 들어보니까 한글도 모른채 와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탈북자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알겠다는 것이었다. 통일 이후 북한동포를 위한 교육이 미리 준비돼야 한다.

다섯 번째는 민주주의 정신, 자유의 정신과 경험을 남미가 됐든 아프리카가 됐든 수출을 하고 싶다. 값없이 수출하고 있다. 이 다섯 가지 롱 텀 미션을 갖고 사단법인을 시작했다.

물망초 학교를 세울 때 너무 힘든 것이 기업에 도움을 요청하면 좌파의 공격 때문에 도와주기 힘들어한다. 그리고 개인후원을 받으려고 해도 탈북자들과 연관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느꼈던 것은 이 불이 미국에서 시작해서 한국으로 와야지 한국에서는 불붙이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요청을 드리는 것이다.

안창의 목사: 삶의 전환점이 없으면 이 탈북자들이 나중에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이들이 지금은 호신용 칼을 품고 있다고 하지만 이 사회가 돌보지 않는다면 그 칼이 공격용 칼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의 삶을 높여주고 함께 동질의식을 갖고 돌보는 역할이 중요하다.

박선영 전 의원: 저는 예전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묻지마 범죄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탈북자들 중에 사회에 대한 악감정이 가득 차있는 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은 무서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부모도 없고 삶의 기반이 없다. 죽을 고비도 수없이 넘긴 아이들이다. 우울증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데 치유 받지를 못해서 그렇다. 요즘 탈북 청소년들을 보면 너무도 불안하다.

안창의 목사: 탈북자들 중에도 리더를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생존 위주의 사고를 하는 탈북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인간의 존재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했으면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심는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탈북 아동들을 생각하는 좋은 분들이 일어나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연결되고 또 이것을 통해 탈북 아동들이 변화돼서 좋은 일꾼들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그 비전을 갖고 미주지역에 있는 목회자와 평신들이 기도하고 또 동참하고 관계를 맺어 가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이뤄줄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도 필요할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아이를 키운다면 반드시 책임져 주실 것이다.

이희선 목사: 탈북자들이 한국식 교육은 적응도 못하고 따라갈 수도 없고 문화적인 충돌도 있으니까 매우 복잡하다. 미주의 2세들과 탈북자들을 연결시켜주면 이런 복잡한 문화적 충돌 무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연변과기대는 한국에서도 많이 들어갔지만 미주에서도 많이 갔다. 여기에 있는 2세들 선교의 뜻이 있는 이들을 모집해서 짧게라도 훈련했으면 한다. 6개월 아니면 1년 정도를 휴학하고 봉사하고 오는 것을 여기 2세들은 쉽게 생각한다. 2세들의 인식이 그렇다.

박선영 전 의원: 내년 5,6,7,8월 네 달을 재미교포 1.5세 2세들이 와서 교육을 해주기로 했다. 제 생각에는 교협 안에 교회들이 많은데 학생 한명 한명씩 멘토라든지 파트너가 돼서 한 달에 한 두 번 편지를 쓰고 계속 교감을 하는 일이 추진되면 좋겠다. 미주 한인들이 정신적이 지주가 되어주면 좋겠다.

안창의 목사: 이 일을 구체적인 기획을 해서 추진했으면 한다.

박선영 전 의원: 현재 물망초 이사들은 모두 독실한 개신교 신자들이다.

양승호 목사: 이것이 생각만 조금씩 모인다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뉴욕 하나만 봐도 교회가 정말 많고 헌신할 사람도 많다. 제일 좋은 것은 우리는 한 아이를 소개를 받고 그 아이를 위한 지원금 구좌를 넣어주는 일대일 결연, 퍼스널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현영갑 목사: 만일 교협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일 년에 두 번 정도 탈북 청소년을 위한 주간을 정해서 그 주간에 나온 헌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양승호 목사: 제일 좋은 것은 미주 교회들이 물망초 사단법인에 이사로 들어가는 것이다. 교회가 한달에 100불을 감당하고 한명의 아이를 연결하는식의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을 물망초에서 포맷을 만들어 주면 할 수 있겠다.

이희선 목사: 곧 시카고에서 4년마다 열리는 한인세계선교대회가 있는데 전국의 선교사, 목회자, 청년들이 모인다. 여기에 물망초 부스를 마련해서 선교 후원자를 모집해서 자꾸 알리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 제 자녀의 경우 월드비전에서 그 일을 해서 멕시코 아이와 남미의 아이를 위해 한 달에 20불씩 도왔는데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이것이 자기에게도 여러 면에서 플러스가 된다.

박선영 전 의원: 지금은 마중물을 넣는 작업이다. 조금만 마음이 모인다면 이 일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민병철 어학원도 교실을 만들기만 하면 교육을 책임진다고 했고, 미주에 어떤 한인 분은 영어 교재를 만들었으니 보내주겠다고 했고, 내년 5,6,7,8월에 직접 한국에 와서 교육하겠다는 분도 나왔다. 그런데 지금 하드웨어를 만드는 과정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집을 저당 잡혀서라도 우선 공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래서 6월에는 공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돌아가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것이다.

양승호 목사: 해외 이사 영입에 대한 구상이 있으면 연락주시면 적극 검토해보겠다. 뉴욕의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탈북 청소년들을 감싸고 이들을 교육하는 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