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을 중심한 행사로 분주하다. 생각만큼 행하기 쉽지 않은 가족 사랑의 실천을 돕기 위한 각종 세미나와 이벤트가 5월의 달력을 빼곡히 채운다.

그 가족 사랑의 중심에는 부부가 있고 그 두 사람의 관계에 따라 행복지수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된다. 억지로 사는 부부: 어쩌다 부부가 되었는지 자신들도 기억하지 못한다. 별것 아닌 일에 큰 소리를 내며 다툴 뿐만 아니라 종종 손찌검을 하고 심지어 기물을 부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녀들의 미래에 지장을 줄까봐 어쩔 수 없이 이혼을 미룬 채 애정 없는 결혼생활을 지속해 나아갈 뿐이다. 통계에 따르면 이렇게 지내는 부부가 생각 보다 많다.

무덤덤하게 사는 부부: 어떤 인연이 되었든지 두 사람이 만나 자녀를 낳고 사는 이상 불만이 있어도 ‘어디 완전한 부부가 있겠냐’며 자위한다. 어느 한 쪽의 감정이 격해지면 다른 쪽이 참는다. 대개는 남자 쪽이 져주고 그것을 아는 여자는 그 점을 이용해서 끝까지 밀어붙인다. 남자도 그것을 알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져주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행복을 만들어 가는 부부: 두 사람의 만남을 하늘이 짝지어 주신 것으로 여기며 반려자를 죽도록 사랑한다. 여기에 속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대를 나에게 맞추려 하기보다는 내가 상대에게 맞추려 하며 가능한 상대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한다. 기쁠 때는 상대방을 칭찬하고 어려울 때는 격려하며 그 어려움으로 정을 쌓고 새로운 일을 창조하는 기회로 삼는다.

내가 존경하는 모 장로는 과로로 쓰러진 후 생명은 건졌으나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가 휠체어를 타고 지낸지 어느덧 10여년이 지났다. 그런데 그는 언제나 천사와 같이 활짝 웃는다. 그는 모든 욕심과 욕망을 깊은 바다에 수장하고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지낼 뿐더러 시간을 쪼개 자기처럼 고생하는 분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을 격려한다. 그리고 아내에게는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도록 권유한다. 그의 아내는 교회 봉사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나 결혼이주여성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남편과 같이 외출할 때 그녀는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남편을 두 손으로 번쩍 들어 차에 태우고 내린다. 목욕시키고 머리도 다듬어 주고 음식을 준비하는 등 그녀가 감당해야하는 많은 어려운 일들에도 조금도 힘들다는 내색없이 오히려 남편이 살아있는 것, 그 자체로 만족한다고 말한다. 그 역경 속에서 감명 깊은 시를 써 문단에 등장한지도 오래되었다.

부부의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성경의 말씀대로 두 사람은 한 몸이 되어 기쁠 때 감사하고 어려울 때 서로 아픈 곳을 싸 매주면서 험난한 세상을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