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계시를 예수님처럼 우리에게 정확하게 가르쳐 주신 분은 없습니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늘 하나님을 향하여 “아버지”라고 부르셨습니다.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서도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십니다. 아버지를 향한 친근함, 아버지와의 관계적 친밀성,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님의 관계입니다. 이러한 친밀성을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시고 더 나아가 이를 연장시키려는 것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모든 신자는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영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땅의 부모님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인자하신 하나님 아버지상(像)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냉혹한 하나님 아버지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이 어떠하든지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새로운 아버지의 형상을 가지도록 배려하시고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가 사랑으로 가득 찬 분이라고 단언합니다.

예수님에게 하나님 아버지는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신 분”(요17:24)일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요17:26)을 새로운 성도에게 전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십니다. 아버지로부터 발원한 사랑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흐르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발원하여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이 사랑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먼저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놀랍도록 큰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아버지로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우리가 타락하여 하나님 아버지를 떠났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다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탕자와 같은 인생을 위하여 아들을 주심으로 우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롬5:8).

하나님의 아버지로서의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아버지 사랑은 우리를 택하사 예수 안에서 부르시며 우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고난이나 즐거움이나 환란이나 평안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시는 것”(롬8:30)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의 성숙을 책임지시며 우리를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머리 위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의 결정판이자,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의 증거입니다. 이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여 허물진 이 시대에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 곧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바꾸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