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드린 헌금이 과부의 두 렙돈과 같은 헌금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헌금 기도를 할 때 언젠가 들었던 내용일 것이다. 눅21장에 있는 과부의 두 렙돈은 과연 헌금의 태도를 가르쳐 주기 위한 예수님의 교훈일까? 본문의 앞뒤 문맥을 보면 전혀 그런 내용과 관계없음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했을 때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꼬투리를 잡으려고 별의별 질문과 방도를 찾았다. 권위, 불의한 농부, 납세, 부활 등 여러가지 논쟁을 하면서 예수님은 그들의 교만과 죄를 비유로 지적하며 악함을 경고했다.

그 경고와 책망 가운데 과부의 헌금 이야기를 하신 것이다. 눅20:46-21:4을 연결해서 보면 해석이 자연스럽게 된다. 그 중 20:46-47은 결정적 해석의 틀이 된다.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하며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상좌와 잔치의 상석을 좋아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저희는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니 그 받는 판결이 더욱 중하리라 하시니라”

“저희는 과부의 가산을 삼킨다”는 샘플을 보여 주신 것이 과부의 두 렙돈 이야기다. 예수님은 종교의 명목으로 과부의 가산을 갈취하는 종교지도자들의 악함을 고발하고 계신 것이다. 과부들이 생활비 전부를 다 넣도록 할 정도로 악랄하게 갈취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