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제36회 총회가 22일 뉴저지 쉐라톤호텔에서 개최, 신임 총회장에 직전 부총회장이었던 김남수 목사를 선출하고 신임임원 조직을 완료했다.

이날 확정된 신임임원은 △총회장 김남수 목사(뉴욕동노회) △부총회장 엄영민 목사(남가주노회) △서기 이원호 목사(뉴욕노회) △부서기 정우용 목사(워싱톤노회) △회록서기 이영권 목사(펜실베니아노회) △회계 이각중 장로(뉴욕남노회) 등이다.

신임 총회장 김남수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먼저 교단의 위상을 높이겠다. 다른 많은 교단이 있지만 KAPC가 정말 중요한 교단이라고 생각 한다”며 “또 교류와 연합을 위해 힘쓰며 어르신들과도 잘 소통이 될 수 있도록 섬길 것이다. 무엇보다 행복하고 꿈이 있는 총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정기총회는 개회예배를 통해 KAPC 교단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제기됐다. 김남수 목사는 설교에서 “지금은 세상은 혼합주의와 세속주의로 혼란 가운데 있으면 교회조차도 이 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있다”며 “흔들리는 이 시대에 타협 없는 신앙을 이어가고 엘리야와 같이 세미한 음성으로 다가 오시는 주님을 만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회예배는 사회 강기봉 목사, 기도 권혁천 목사, 성경봉독 홍귀표 목사, 찬양 아가페장로교회 찬양대, 설교 김남수 목사, 광고 송성섭 목사, 축도 장영춘 목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총회는 25일까지 4일간 ‘일어나라 사명을 위하여’를 주제로 진행된다. 다음은 신임 총회장 김남수 목사 메시지 주요 내용.

‘일어나라 사명을 위하여’(왕상 19:1~8)

형편을 본다면 누구나 미룰 수밖에 없다. 목회현장은 지금 대단히 영적으로 혼란한 상황 가운데 있다. 절대적 진리가 무너지고 다원주의가 보편화 되는 시대다. 그리고 동성애를 공식화하는 단계에 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질서와 문화를 파괴하고 젊은 세대들은 기존 질서에 순응하기를 거부한다.

50년 전 한국교회의 분열을 가져온 WCC 문제로 한국교회는 지금 다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우리 교단과 행정적 교류를 하고 있는 합동측은 WCC문제로 지난 1959년 대전총회에서 통합과 결별한 역사가 있다. 이런 신앙이 흔들리는 시대를 우리는 맞이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너무 어려운 시기다. 참으로 어렵다. 이민사회의 경제도 어렵고 작은 소규모 교회에서는 봉사하기 힘드니까 편하게 예수를 믿자는 마음으로 큰 교회로 수평이동이 가속화 되고 있다. 그리고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그것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과 더 성장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점점 이민자는 줄고, 자녀는 탈교회화 되고 과연 이민교회의 미래 비전이 있는 것인가 의문을 갖는 상황에 당면해 있다. 정말 지쳐서 쓰러져 엘리야처럼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환경을 주관하시고 주장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주 예수는 지금도 살아 계셔서 모든 교회를 지키시고 계신다. 믿음의 주고 온전케 하시는 이 예수를 바라볼 때 우리는 새 힘을 얻게 된다.

우리의 선배들은 더 고생했을 것이다. 개척자들의 고생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칼빈 목사가 제네바에 있을 때 정부에서 교회 행정과 모든 것을 관리하니까 거룩한 단체가 침해 받는 것에 반발해 당회제도를 복원한 것이다. 그런데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방해를 하는지 강력한 성경 중심적 개혁주의 신앙을 이야기할 때 결국 퇴출됐다. 그 뒤에 후임들도 왔다가 이야기도 없이 사라졌다.

칼빈 목사는 십자가에 수백 번 못 박혀 죽어도 제네바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텼지만 결국 하나님의 뜻과 여러 사람들의 권유로 제네바로 돌아가서 매일 힘든 상황 속에서 개혁주의의 기초를 놨다.

사랑하는 총대 여러분. 존경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일어나는 놀라운 은혜가 있기를 축원한다. 이렇게 고통하고 힘들어 하는 엘리야를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 다시 일어나서 먹고 마시면서 40주야를 달리는 엘리야를 본다. 엘리야는 새 힘을 얻었고 달려 갔다. 새로운 사역의 첫 장정을 열게 됐다.

KAPC 교회들은 신앙의 파수꾼이 돼야 한다. 우리 교단의 초대 총회장이신 故 이인재 목사님은 손양원 목사님과 동기동창이셨다. 그 분이 가진 신앙은 일체의 타협도 없고 순교를 각오하는 것이다. 진리를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모든 것을 던지고 갔던 어르신이다. 아무리 이 시대가 혼란해도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고 파수꾼의 역할을 하자.

또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정책들이 우리 가운데 일어나야 한다. 36회 총회가 될 때까지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고 연금제도도 없는 부끄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총회가 생산적인 총회, 미래적인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열린 보수를 지향해야 한다. 말씀과 신앙은 지키고 모든 사람들을 향해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KAPC라고 하면 꽉 만힌 사람들, 혹은 꼴통 보수라는 이야기를 들어서는 안 되겠다.

우리 모두 환경만 바라보지 말고 주 예수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자. 세미한 주의 음성을 듣고 모두 힘차게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귀한 KAPC총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