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정교회한국대교구·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함께하는 제12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이 17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됐다.
이형기 명예교수(장신대)는 기조강연에서 지난해 세계복음연맹(WEA)과 세계교회협의회(WCC), 바티칸 교황청이 공동으로 합의한 문서 ‘다종교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증언(Christian Witness in a Multi-Religious World)’에 대해 한국교회 입장에서 답했다.
지난해 6월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CC 본부에서 발표된 이 문서는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진영, 로마 가톨릭이 공동으로 집필하고 채택한 문서로, 복음전도에 대한 성경적 사명에 대해 확인할 뿐 아니라 다종교 세계 속에서 이를 행할 때 기독교인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윤리적 의무를 밝히고 있다.
포럼에 앞서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가톨릭과 개신교, 성공회와 정교회 모두가 서로의 차이점을 캐내기보다, 신앙의 공동유산이 무엇인지 먼저 찾고 공유하면서 함께 그리스도를 증거한다면 복음을 힘있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종교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되짚어보고, 앞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양식,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NCCK)도 “교리와 교파, 속해있는 집단의 이기심이 아니라, 우리가 따르고 닮고 싶어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는지를 봐야겠다”며 “서투른 몸짓이지만 서로 격려하고 힘을 합하고 기도하면서 그리스도 안에 일치되도록 좋은 동지적 협력을 했으면 좋겠고, 이렇게 귀중한 모임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 신뢰와 믿음, 협력을 쌓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형기 교수는 먼저 문서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문서의 목적은 교회와 협의체, 선교단체들로 하여금 지금의 실천들을 돌이켜보면서 본 문서의 추천사항들을 사용하여 다양한 종교 사람들과 어떤 특정 종교를 공적으로 고백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의 증언과 선교를 위한 그들 자신의 지침서를 준비시키기 위하여 사용하려는 데 있다”며 “바라기는 온누리를 교차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본 문서를 말과 행동으로 자신들의 그리스도 신앙 실천들에 비춰 연구했으면 한다”고 전제했다.
이후 이 문서는 3가지를 제시한다고 분석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증언을 위한 초석’이 7가지, 그것들을 위한 원칙들이 12가지, 추천사항들이 6가지라고 풀이했다.
‘그리스도인 증언의 기초’ 7가지는 ①그리스도인들의 특권이자 기쁨은 우리 안에 있는 희망을 타자들에게 온유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설명하는 것(벧전 3:15) ②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증인들 위에 계신 으뜸 증인이시다(요 18:37) ③예수 그리스도와 초대교회의 모범과 가르침이야말로 그리스도교 선교의 지침들임에 틀림없다(눅 4:16-20) ④종교다원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증언은 다양한 종교와 문화의 사람들과의 대화를 포함한다(행 17:22-28) ⑤그리스도인들은 상호간 연대성을 가지고 신실하게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을 지속하도록 그리스도에 의해 위임받았다(마 28:19-20 등) ⑥그리스도인들이 만약 속임수나 강제적 수단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선교를 한다면 복음을 배반하는 것이고 타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다(롬 3:23) ⑦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임을 긍정하지만, 회심이란 궁극적으로 성령의 사역이다(요 16:7-9) 등이다.
또 12가지 원칙은 ①하나님 사랑 실천 ②그리스도를 본받기 ③그리스도인의 덕행 ④섬김과 정의 실천 ⑤치유사역에 필요한 분별력 ⑥폭력 배격 ⑦종교와 신앙의 자유 ⑧상호 존중과 연대 ⑨모든 인간들들에 대한 존중 ⑩거짓 증언의 근절 ⑪개인적인 분별력 담보 ⑫종교간 관계 구축 등이다.
6가지 추천 사항은 ①연구하라(Study). 이 문서에 제시된 문제들을 연구하고, 적절한 곳에서 개별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증언에 관한 행동지침을 마련함 ②쌓으라(Build). 모든 종교인들과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쌓음 ③격려하라(Encourage).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종교를 더 깊이 알고 이해하는 가운데, 다른 종교인들의 관점도 고려하면서 자기 종교의 고유한 정체성과 신앙을 강화하도록 격려함 ④협력하라(Cooperate). 다른 종교 공동체들과 더불어 정의를 옹호하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종교간 활동에 협력함 ⑤요청하라(Call). 많은 나라에서 종교단체와 종교인들의 선교 활동이 금지됨을 깨닫고, 종교자유가 올바로 존중받도록 요청함 ⑥기도하라(Pray). 기도는 우리의 존재와 활동의 핵심이자 그리스도 선교의 핵심임을 깨닫고, 이웃과 그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함 등이다.
이형기 교수는 문서 요약을 토대로 가톨릭과 개신교 등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먼저 이 문서가 강조하는 실천적 목적에 따라 그리스도인들과 이웃종교의 사람들은 한국적 다종교사회에 적용할 종교간 대화지침서를 작성하고, 향후 이를 바탕으로 종교간 대화를 통해 복음전도 현장과 정의·평화, 창조보전의 현장에서 상호간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그는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그리스도교의 신앙내용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이 문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확고부동한 정체성과 고유성, 특수성을 주장하고 나머지 항목들은 이웃종교들과 타 이념들을 의식한 복음증언과 선교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중 ‘회심’은 오직 성령의 은혜로만 일어난다는 데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번째로는 문서가 제시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복음증언을 위한 실천사항들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중 중요한 것으로 △종교와 신앙의 자유 △상호 존중과 연대 △모든 인간들에 대한 존중 △거짓 증언을 그만두기 등 4가지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문서가 가톨릭과 WCC, WEA가 공유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그리스도교 신앙내용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향후 세 기관은 이 문서에 천명된 신앙의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다문화·다종교·다이념 공동체들과 에큐메니칼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는 종교간 대화의 궁극적 목적이 사랑과 정의, 평화가 넘치는 공동체 추구에 있음을 확신한다”며 “우리는 복음전도의 현장에서, 정의와 평화를 구현하는 인류사회의 현장에서, 창조보전에의 참여 현장에서 종교간 대화를 통한 이웃종교들과의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입장에서 응답한 신정훈 교수(가톨릭대)는 “지금까지 밝혀 온 복음화의 이해에 기반한 이웃종교를 향한 가톨릭 교회의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고려한다면 다음 3가지가 절실히 요청된다”며 △종교간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쌓아가는 것 △공동선의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이 요구되는 것 △그리스도교 내부에서 이웃종교를 무시하며 일방적인 복음선포에 의존하려는 자세가 교정되는 것 등을 제시했다.
개신교 입장에서 응답한 박성국 목사(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신학선교국장)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국가 이미지 쇄신 및 향상을 통해 최근 10년 사이 한국은 이민을 보내면서 동시에 받는 국가의 대열로 승격됐는데, 파송하는 입장에서의 경험들을 살려 파송받는 입장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며 “이미 다종교 상황에서의 삶을 경험해 왔던 아시아의 현실이 실제의 삶을 통해 각기 종교를 증거하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형기 명예교수(장신대)는 기조강연에서 지난해 세계복음연맹(WEA)과 세계교회협의회(WCC), 바티칸 교황청이 공동으로 합의한 문서 ‘다종교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증언(Christian Witness in a Multi-Religious World)’에 대해 한국교회 입장에서 답했다.
지난해 6월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CC 본부에서 발표된 이 문서는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진영, 로마 가톨릭이 공동으로 집필하고 채택한 문서로, 복음전도에 대한 성경적 사명에 대해 확인할 뿐 아니라 다종교 세계 속에서 이를 행할 때 기독교인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윤리적 의무를 밝히고 있다.
포럼에 앞서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가톨릭과 개신교, 성공회와 정교회 모두가 서로의 차이점을 캐내기보다, 신앙의 공동유산이 무엇인지 먼저 찾고 공유하면서 함께 그리스도를 증거한다면 복음을 힘있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종교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되짚어보고, 앞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양식,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NCCK)도 “교리와 교파, 속해있는 집단의 이기심이 아니라, 우리가 따르고 닮고 싶어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는지를 봐야겠다”며 “서투른 몸짓이지만 서로 격려하고 힘을 합하고 기도하면서 그리스도 안에 일치되도록 좋은 동지적 협력을 했으면 좋겠고, 이렇게 귀중한 모임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 신뢰와 믿음, 협력을 쌓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형기 교수는 먼저 문서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문서의 목적은 교회와 협의체, 선교단체들로 하여금 지금의 실천들을 돌이켜보면서 본 문서의 추천사항들을 사용하여 다양한 종교 사람들과 어떤 특정 종교를 공적으로 고백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의 증언과 선교를 위한 그들 자신의 지침서를 준비시키기 위하여 사용하려는 데 있다”며 “바라기는 온누리를 교차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본 문서를 말과 행동으로 자신들의 그리스도 신앙 실천들에 비춰 연구했으면 한다”고 전제했다.
이후 이 문서는 3가지를 제시한다고 분석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증언을 위한 초석’이 7가지, 그것들을 위한 원칙들이 12가지, 추천사항들이 6가지라고 풀이했다.
▲이형기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또 12가지 원칙은 ①하나님 사랑 실천 ②그리스도를 본받기 ③그리스도인의 덕행 ④섬김과 정의 실천 ⑤치유사역에 필요한 분별력 ⑥폭력 배격 ⑦종교와 신앙의 자유 ⑧상호 존중과 연대 ⑨모든 인간들들에 대한 존중 ⑩거짓 증언의 근절 ⑪개인적인 분별력 담보 ⑫종교간 관계 구축 등이다.
6가지 추천 사항은 ①연구하라(Study). 이 문서에 제시된 문제들을 연구하고, 적절한 곳에서 개별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증언에 관한 행동지침을 마련함 ②쌓으라(Build). 모든 종교인들과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쌓음 ③격려하라(Encourage).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종교를 더 깊이 알고 이해하는 가운데, 다른 종교인들의 관점도 고려하면서 자기 종교의 고유한 정체성과 신앙을 강화하도록 격려함 ④협력하라(Cooperate). 다른 종교 공동체들과 더불어 정의를 옹호하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종교간 활동에 협력함 ⑤요청하라(Call). 많은 나라에서 종교단체와 종교인들의 선교 활동이 금지됨을 깨닫고, 종교자유가 올바로 존중받도록 요청함 ⑥기도하라(Pray). 기도는 우리의 존재와 활동의 핵심이자 그리스도 선교의 핵심임을 깨닫고, 이웃과 그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함 등이다.
이형기 교수는 문서 요약을 토대로 가톨릭과 개신교 등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먼저 이 문서가 강조하는 실천적 목적에 따라 그리스도인들과 이웃종교의 사람들은 한국적 다종교사회에 적용할 종교간 대화지침서를 작성하고, 향후 이를 바탕으로 종교간 대화를 통해 복음전도 현장과 정의·평화, 창조보전의 현장에서 상호간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그는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그리스도교의 신앙내용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이 문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확고부동한 정체성과 고유성, 특수성을 주장하고 나머지 항목들은 이웃종교들과 타 이념들을 의식한 복음증언과 선교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중 ‘회심’은 오직 성령의 은혜로만 일어난다는 데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번째로는 문서가 제시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복음증언을 위한 실천사항들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중 중요한 것으로 △종교와 신앙의 자유 △상호 존중과 연대 △모든 인간들에 대한 존중 △거짓 증언을 그만두기 등 4가지를 꼽았다.
▲오른쪽부터 박성국 목사, 이형기 교수, 신정훈 교수. ⓒ이대웅 기자 |
다음으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문서가 가톨릭과 WCC, WEA가 공유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그리스도교 신앙내용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향후 세 기관은 이 문서에 천명된 신앙의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다문화·다종교·다이념 공동체들과 에큐메니칼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는 종교간 대화의 궁극적 목적이 사랑과 정의, 평화가 넘치는 공동체 추구에 있음을 확신한다”며 “우리는 복음전도의 현장에서, 정의와 평화를 구현하는 인류사회의 현장에서, 창조보전에의 참여 현장에서 종교간 대화를 통한 이웃종교들과의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입장에서 응답한 신정훈 교수(가톨릭대)는 “지금까지 밝혀 온 복음화의 이해에 기반한 이웃종교를 향한 가톨릭 교회의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고려한다면 다음 3가지가 절실히 요청된다”며 △종교간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쌓아가는 것 △공동선의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이 요구되는 것 △그리스도교 내부에서 이웃종교를 무시하며 일방적인 복음선포에 의존하려는 자세가 교정되는 것 등을 제시했다.
개신교 입장에서 응답한 박성국 목사(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신학선교국장)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국가 이미지 쇄신 및 향상을 통해 최근 10년 사이 한국은 이민을 보내면서 동시에 받는 국가의 대열로 승격됐는데, 파송하는 입장에서의 경험들을 살려 파송받는 입장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며 “이미 다종교 상황에서의 삶을 경험해 왔던 아시아의 현실이 실제의 삶을 통해 각기 종교를 증거하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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