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의 내한공연날인 27일, 공연장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 임마누엘교회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 애통과 결단의 기도회가 진행됐다.

서울 인헌동 시냇가푸른나무교회(담임 신용백 목사)에서도 27일 오후 8시부터 특별기도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레이디 가가 공연과 관련된 1부 ‘조국과 다음세대 거룩을 위한 연합기도회’와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인 2부 ‘북한 구원을 위한 연합기도회’로 나뉘어 개최됐다.

5백여명이 참석한 기도회에서는 신용백 목사와 하신주 선교사, 신상언 선교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강사들은 레이디 가가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먼저 음란문화가 이 땅 가득할 때까지 막지 못한 우리 자신의 죄를 회개하면서 이제라도 다음세대를 사랑으로 품고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첫 메시지를 전한 신용백 목사는 “1930년대 ‘글루미 선데이’ 라는 곡 때문에 수많은 전세계 젊은이들이 자살하고, 결국 곡을 만든 사람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며 “가치관이 정립된 기성세대가 아니라, 호기심이 왕성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문화만큼 내면세계에 크고 무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먹고 살기 바빠 자녀들 돌보지 못한 것 회개하자”

신 목사는 “영상 하나가, 노래 하나가 우리의 다음세대를 건강한 미래 주자로 만들 수도 있고, 그들의 영혼을 파괴할 수도 있다”며 “음란문화가 이 땅 청소년들의 마음을 흔들고 가치관을 상실하게 하고 있는데,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라고 질문했다. 그는 “우리가 다음세대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모였는데, 늦었지만 우리가 먼저 회개하면서 그들을 품지 못했던 것을 놓고 기도해야 한다”며 “이제 그들을 품으면서 섬겨야 하고, 회개하며 이 땅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께 매어달릴 때”라고 강조했다.
신용백 목사는 자신과 교회의 경험도 들려줬다. 3년 전 교회를 잠그지 않고 개방했는데, 중·고등학생들이 교회 온 구석에 침을 뱉은 자국과 담배연기를 남겨놓은 것. 강단 위에 올라가 뽀뽀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보다 못한 성도들이 이제 문을 닫자고 할 때마다 신 목사는 “교회가 문을 닫으면 저들은 좀더 어두운 곳으로 가서 더 무서운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작으나마 아이들을 품는 교회가 되자는 마음으로 굉장한 인내를 갖고 기다려 줬다.

그는 “지역사회와 청소년들을 위해 열린 장이 되도록 교회 문을 열었더니 이제 이들이 목사가 볼 때는 담배를 피지 않으며, 강대상에도 뽀뽀를 하지 않고, 담배도 거의 피지 않게 됐다”며 “우리가 그동안 먹고 사느라 바빠서 자녀들에게 믿음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했다면, 이제 더 큰 가슴을 가지고 그들을 섬기면서 기도하자”고 말했다.

“아이들이 음란과 쾌락에 빠지는 이유는 사랑받지 못해서”

하신주 선교사(온누리교회)는 “레이디 가가는 이제 대놓고 사탄을 예배하고, 피를 뿌리면서, 콘서트를 사탄을 위한 하나의 ‘예배’로 만들고 있다”며 “레이디 가가의 입술을 통해 많은 영혼들이 죽음으로 달려가는 게 아니라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자”고 전했다.

하 선교사는 “하나님이 계시지만 사탄도 있음을 우리가 먼저 기억해야 한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 오셨지만, 사탄은 죽이고 멸망시켜서 영원히 지옥으로 보내려는 목적으로 우리에게 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초등학생들까지 음란문화에 100% 노출돼 있고, 우울증 환자들도 많다고 한다”며 “이들이 음란과 쾌락으로 무너지는 이유는 사랑받지 못해서인데, 먼저 우리가 자신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회복하고 그들을 사랑으로 품어 죽어가는 아이들과 청소년, 깨어지는 가정과 학교를 살려내자”고 말했다.

‘낮은울타리’를 발간하는 등 오랫동안 문화사역을 했던 신상언 선교사는 “제가 뉴키즈 온더블록의 내한<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다> 라고 책 제목을 정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며 “영적 싸움이라는 것이 분명 있는데, 사람들은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가고 호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됐지만, 음으로 양으로 다 볼 것”


▲다음세대 청소년·청년들도 기도회에서 함께 기도했다. ⓒ이대웅 기자
신 선교사는 “이제 레이디 가가 같은 문화 생산자들은 하나의 교주처럼 됐고, 가가가 트위터에 메시지를 한번 보내면 2천만명이 보고, 3천만명이 움직이며 10억회 다운로드가 일어난다”며 “다행히 이번 공연이 청소년 관람불가가 됐지만, 대놓고 못 가도 청소년들은 음으로 양으로 (이번 공연을) 다 보게 된다”고도 했다.

그리고 레이디 가가의 이번 앨범 가사를 소개했다. ‘나는 유다와 사랑에 빠졌어/ 나는 회개할 수 없어/ … /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 동성애도 실수가 아니다/ 만들어진 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라/ 게이든 이성애자든 양성애자든 레즈비언이든 트랜스젠더이든/ 난 옳게 가고 있다…’. 그러면서 “레이디 가가는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빙자한 다른 하나님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화는 종교이고 영성이며, 교회와 세상은 현재 문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문화를 정복하지 않으면, 문화가 우리를 정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문화는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본받을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우상숭배까지 이를 수 있다”며 “스티브 잡스가 청소년들이 가진 욕망을 실현하는 일에 평생을 바치고 죽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신상언 선교사는 “우리가 오늘 모여 기도하는 일이 참 좋지만,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지금은 다음세대를 교육하는 게 아니라 언어와 문화와 사고가 다른 그들을 효과적으로 ‘선교’해야 하는데, 기도한 이후 다음세대 전문가가 되거나 전문가를 키워주시거나 후원하셔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날 진행된 레이디 가가의 공연에서 가가는 첫 곡부터 3-4회에 걸쳐 동성애를 옹호하는 노래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으며, 학부모와 일부 청소년들, 기독교계의 반대를 의식한 듯 지나친 퍼포먼스는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오늘부터 나와 함께하자”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기도회를 주최한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측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레이디 가가를 통해 잠자는 한국교회를 깨워주신 것을 감사드리고, 이후 전세계 투어가 진행되는 일정을 놓고 계속해서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번 기회를 통해 다음세대의 거룩과 성결운동이 일어나고, 살리는 문화, 거룩한 문화가 이 땅에 가득해지기를 합심하여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