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박동진씨 구명 개가

1999년 9월에 박동진씨 구명을 위한 소위원회가 조직되었다. 그 소위원회의 명칭을 박동진 구명위원회라 하지 않고 ‘이민법 개정 추진 한인 연합(Korean Coalition For Reform Of The 1996 Immigration Laws)’이라고 정하고 위원장엔 현 장로회 애틀랜타 연합 교회에 시무하는 정인수 목사, 공동위원장엔 이석희23대 한인회장, 그리고 기획 및 사무총장엔 김동식씨(칼럼니스트)를 선임하였다.. 위원은 유준식(한인 상공회의소 회장), 이규성(애틀랜타 공립 학교 교사), 윤바니(아세아 태평양 법조인협회 회장), 최세일(아세아 연합회 회장), 최영돈(변호사), 박준로 목사(애틀랜타 교회협의회 회장), 박한옥(박동진씨 부인)등으로 구성되었다. 이 연합이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하나는 영주권자 추방법이 부당하므로 이 법의 개정 내지는 철폐를 위한 캠페인, 다른 하나는 현재 이 법에 저촉되어 추방 위기에 놓여있는 자들의 구출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우선 박동진씨의 사면을 요청하는 진정서 작성과 구명을 탄원하는 서명 캠페인을 하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이 일에는 한인 사회와 애틀랜타 교회협의회가 주동이 되어 2000년 2월 1일 2천8백여 명의 서명과 구명을 위한 진정서를 완성하여 2월 2일 주지사 Roy Barnes, 사면위원회, 조지아 상원의원 Max Cleland, 그리고 Bill Clinton 대통령에게 보냈다. 그 때 마침 위에서 언급한 메리앤이 막 구출되었다는 소식이 한참 보도될 즈음이었다.

애틀랜타 장로회 연합 교회에서는 박동진씨를 위한 기도회가 매주 실시되고 있었다. 때를 같이하여 Atlanta Journal & Constitution지에 이 사실이 알려지고 교회에서 박동진씨의 사면과 석방을 위하여 기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박동진씨 사건 내용과 더불어 사면위원회를 비롯하여 주지사, 상원의원, 그리고 대통령 앞으로 진정서를 보냈다는 내용이 상세히 보도되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3월 초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사면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사면 결정을 하였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박동진씨의 지난 날의 범죄 기록을 모두 삭제하여 없었던 일로 결정하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3월 둘째 주에 박동진씨는 추방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출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났다.

(애틀랜타 한인 이민사 p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