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낮 12시를 기해 전세계 53개 도시 중국대사관 및 영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반대 캠페인이 개최됐다.

탈북자 북송 전면금지를 위해 긴급 결성된 ‘해외 300인 목사단’ 주최로 열린 이번 캠페인에서는 피켓과 배너를 들고 중국 정부에 탈북자 북송을 전면 금지하도록 평화적으로 압박했다. 캠페인은 10일 낮 12시(현지시각)를 기해 미국과 유럽, 남미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6개 대륙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해외 300인 목사단’은 베델한인교회 담임이자 ‘북한 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KCC) 대표간사인 손인식 목사를 중심으로, 나성영락교회 박희민 원로목사,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 송정명 목사, 워싱톤중앙장로교회 이원상 원로목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 LA 중국총영사관 앞에는 남가주 한인 성도들과 시민들 1백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손인식 목사를 비롯해, 박희민 원로목사, 송정명 목사, 김인식 목사 등 1백여명이 참여해 피켓과 배너를 들고 중국 정부에 탈북자 북송을 전면 금지하도록 평화적인 압력을 가했다.


개회사에 송정명 목사가 나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 인권을 짓밟는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이번 시위는, 일회성이 아니라 탈북자 북송이 중지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고, 설교를 전한 박희민 원로목사는 “탈북자 인권유린의 참혹한 상황을 더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중국대사관 앞 시위가 열렸다. 여기에는 손형식 목사(필그림교회 담임), 이희문 목사(도움의천사들 대표, 북한자유연합 부회장), 강필원 총재(한미자유연맹), 수잔 숄티 여사(북한자유연합 대표), 마영애 대표(미주탈북자선교회) 등 교계 지도자 및 탈북자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탈북자 북송중지를 요구하며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11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던 박선영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위에 앞서 박 의원은 “미주 한인들 덕분에 북한인권법이 통과됐다”고 격려하면서 “침묵은 죄악이다. 이 정도에서 멈추면 버틸 수 없는 뒷걸음질을 하게 될 것이다. 미주 한인들이 탈북자 북송 금지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

탈북자 대표로 선언문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낭독한 조진혜 씨는 “살기 위해 도망나온 것이 처형당할 만한 죄인가? 그들을 위해 대신 울어 달라. 우리의 눈물 한 방울이 모여 그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박인철 목사(워싱턴지역 교역자회장)도 “탈북자들을 짐승처럼 취급하는 중국 정부의 행위는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자 인간에 대한 모독이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기 때문에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목회자 80% 이상이 탈북자 강제북송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뉴욕의 경우 10일 정오 맨하탄 중국영사관 앞에서 기도회가 열렸다. 뉴욕교협(회장 양승호 목사) 주관으로 열린 이번 기도회에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 목회자들과 성도 150여명이 참석해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시위기도회는 양승호 목사, 이희선 목사, 양춘길 목사, 김종훈 목사, 현영갑 목사, 최운돈 목사, 한재홍 목사 안창의 목사 등이 순서를 맡아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한재홍 목사(신광교회)는 설교를 통해 “바로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탈출을 막았을 때 재앙이 임했다”며 “만일 중국이 끝까지 이런 호소를 듣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가만히 계시지 않을까 두렵다. 재앙이 임하기 전에 먼저 돌이키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서울기독청년연합회(대표 최상일 목사) 주관 하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캠페인이 진행됐다. 한국 집회에서는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가 “하나님께서 애굽의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민족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듯, 울부짖고 있는 탈북자들도 그렇게 인도하실 것”이라고 설교했다. 최상일 대표는 “중국에서는 매년 탈북자 400여명이 강제 북송되고 있다”며 “이곳에 모인 우리를 비롯해 전세계 교민들이 이를 막기 위해 나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