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계를 경악케 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단독 총기범죄로 일컬어지는 버지니아 텍 참사가 일어난 지난 월요일 이래, 우리 모두의 관심은 조 승희와 그의 총격 아래 숨진 32명의 희생자들에게 가 있습니다. 한 순간에 이 땅에서 사라진 젊고 아름다운 희생자들의 모습들을 언론 매체들을 통하여 대할 때마다 우리는 탄식하며 가슴 아파합니다.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참사 현장 부근에 매일처럼 쌓여가는 꽃다발이 “Never forgotten" (당신은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글귀와 함께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버린 자들의 깊은 슬픔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희생자의 부모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제발 범인의 모습을 더 이상 우리에게 보여주지 마세요. 우리는 온 세상이 우리 자녀들의 삶의 가치를 알아주고 그들의 이 땅에서의 삶을 함께 축하해주기를 바래요. ( I want the world to know and celebrate our children's lives.) 그 길만이 이 깊은 비극에 처한 우리에게 진정한 소망과 위로가 된 답니다. 이 아이들은 이 세대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 These kids were the best their generation has to offer.) "

그렇습니다. 이 아름다운 청춘들은 이 땅에서 비록 짧은 생애를 마쳤지만 그들의 비극적 희생은 계속하여 모든 세대들을 교훈할 것입니다. 저가 죽었으나 오히려 그 믿음으로 말하였다는 아벨처럼 (히 11:4), 그들은 죽었으나, 오히려 어떤 설교자보다도 강력하고 살아있는 메시지를 우리 모두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인 목사로서, 무엇보다 이번의 충격적 사건이 한국 교포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경고의 음성이라 들려졌습니다. 하필이면 한국인이, 하필이면 교회 나가는 가족 속에서 자란 아이가 미 역사상 최대의 범죄자 중의 하나로 기록되었다는 이 사건을 통하여 이제 한국 교회가 더 능력을 가지고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하고 살리는 성령충만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위험할 정도의 정신적 문제가 있음이 여러 채널을 통하여 알려졌으나, 아무도 그 아이를 돕지 못했습니다. 조 승희같은 경우의 문제는 정신적 문제와 영적인 문제가 결부되어 있기에, 가족과 교회가 하나가 되어 강력하게 기도하고 사랑으로 인내하며 돌볼 때, 죽은 자를 살리시는 예수 그리스도 치유의 역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진정 교회들이 더 기도하여 성령의 권능을 가져야 하며, 더 사랑으로 성도들을 돌보아야 함을 깊이 깨닫습니다. 이처럼 32명 희생자들은 죽음을 통하여 모든 한인 교회들을 깨우는 것입니다.

또한 저들의 죽음은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에게 큰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자랐다는 가까운 친지의 증언처럼, 이 아이의 사회적단절감은 집안에서부터 시작된 것처럼 보입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의 작품입니다. 기도하는 어머니의 자녀는 망하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교훈처럼, 우리 부모들은 더 자녀를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더욱 그들과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폭력과 범죄의 온상인 무서운 세상에 대책 없이 노출되는 우리 자녀들을 위하여 부모님들은 더욱 기도해야 한다는 강력한 교훈을 이 아이들의 죽음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이들의 죽음은 이 땅의 학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강의실 수업만으로는 절대 온전한 인성 교육을 기대할 수 없음을 절감하고, 부디 이 사건이 학원가의 부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이 앳되고 아름다운 생명들의 죽음을 통하여 이 땅의 모든 가정과 학교와 교회 안에, 무엇보다 한인 교회들에게 영적인 대 각성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과연 32명의 희생자들은 이 세대가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었던 셈입니다!

/글 이 성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