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1,300만 명의 서부 아프리카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니제르의 한 가족이 밭에서 먹을 것이 될 만한 것들을 줍고 있다.

▲가뭄과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한 해 황폐화된 밭에 서 있는 니제르 현지 주민.

▲월드비전은 아동들의 팔 두께를 측정하여 영양 섭취 상태를 판단하고 있다. 빨간 색이 표시된 아동의 팔 두께는 영양 실조 상태임을 보여 준다.

▲한 가족이 니제르의 난민 캠프 안에 만들어 진 임시 텐트 앞에 서 있다. 부모가 일을 하러 간 사이, 할머니가 아이들을 보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식량난에 대응하여 세계적인 비영리 기독교 구호기관인 월드비전이 5개 국가(니제르, 말리, 모리타니아, 챠드, 세네갈)에 위기 사태를 선포하고 대규모 구호 활동에 착수했다. 특히, 월드비전은 5개 국가 가운데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니제르와 말리에서 최고 수위인 카테고리 III 위기 사태를 선포하고 구호 활동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가뭄과 불규칙한 강우로 인한 곡물 추수 실패와 곡물 가격 상승이 원인이 된 서부 아프리카 식량 위기는 코티디부아르(Cote d’lvoire)와 리비아의 내전 사태로 인한 계절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액 감소와 말리 난민 사태가 겹쳐지면서 식량 수급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이로 인하여, 현재 총 1,500만 명(말리와 니제르에서 1,200만 명)에 이르는 서부 아프리카 현지 주민들이 시급한 식량 원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월드비전 결연 후원 프로그램에 등록된 약 13만 명의 아동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월드비전을 포함한 7개 주요 국제 구호기관 연합체인 Emergency Capacity Building Project가 UN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아 니제르에서 실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신속한 구호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서부 아프리카 사헬(Sahel) 지역에서 대규모 위기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추수량이 적은 해에는 통상적으로 5,6월부터 식사량을 줄이는 춘궁기가 시작되지만, 조사 대상자 대부분은 이미 올해 초 부터 끼니를 거르고 있는 것으로 대답했다. 이 밖에 식량이나 일자리를 찾는 이유로 인한 학업 중도 포기 학생수와 식량 구입을 목적으로 한 가축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응답자 가운데 80%가 내년에 모종할 씨앗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식량 위기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단 켈리(Dan Kelly), 월드비전 긴급 구호팀 디렉터는 “말리와 니제르의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이 곳에서 부모들은 이미 오래 전 부터 자녀들에게 하루 한 끼 이상의 식사를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올해 추수 전까지 자녀들이 생존해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현재, 현지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식량난 피해를 줄이는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지금은 구호 활동 규모 확대를 결정해야 할 시기입니다.”라고 말했다.

개인 후원금과 기업체 현물 기부를 통해 6,000만 달러를 모금하여 서부 아프리카 식량난 구호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월드비전은 현지 개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먼저 구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단기간의 구호품을 제공하는 것 외에, 현지 지역 사회가 가뭄 피해와 식량난을 극복하고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장기 개발 프로젝트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