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SA Today에서는 미국 4대 교단에 속하는 남침례교(SBC)와 몰몬교의 전도방식에 대해 비교 분석한 기사를 개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을 벗어나 제 3세계나 오지로 나가던 전통적 선교방식에서 벗어나 '전세계 인종의 전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인종구성과 다양한 종교, 문화, 가치관을 지닌 이들이 살고 있는 미국은 이제 새로운 선교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곳이 바로 남침례교로 조지아 알파레타에 위치한 선교부 본부는 최근 1억 1천만 불에 달하는 연간 예산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본부직원을 100여명 감원하고, 상대적으로 침례교단의 교세가 강한 남부 지역에 대한 예산지출을 줄여 마련한 자금으로 침례교세가 약한 북동부나 서부쪽으로 지출을 증액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선교부 지출 총액의 28%, 2012년에는 42%에 달하는 수치에 해당하는 비용을 선교봉사단(MSC)에 속한 1,037명의 자원봉사 개척자들의 교회 개척과 선교에 지원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개척교회를 어디에 세워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위에 있는' 교단 본부가 아니라 '현장에 있는' 교단 소속 지교회들이 한다는 것이다.

USA Today에서는 테네시 낙스빌에 사는 남침례교인인 케빈과 크리스티 케입 부부를 소개했다. 2년 전 남편인 케입 씨가 폴란드에 선교여행을 다녀오다가 뉴저지 뉴왁 공항에 경유하면서 잠깐 뉴욕을 여행하던 당시 '뉴욕에서 믿음을 전파하라'는 하나님의 사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기꺼이 직장을 그만두고 자동차와 집안 살림을 대부분 팔고 뉴욕 부르클린으로 이주해 앞으로 2년간 남침례교 북미선교부가 전국적으로 파송한 4천명의 선교사 일원이 되어 사역한다는 계획이다.

케입 부부가 봉사할 베이릿지 시는 인구 7만 명에 남침례교회는 한군데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곳에서 케빈은 선교사로 예배인도와 전도를 맡고, 크리스티는 교회 내 아이들과 여자들을 대상으로 봉사하게 된다. 케빈 케입 선교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공급하심만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역을 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지역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남침례교의 선교정책에 현재 가장 큰 경쟁상대는 몰몬 선교사들이다. 대게 까만 양복을 입고 두 젊은이들이 가가호호 다니면서 자신들의 전도지를 배포하고 있다. 1800년대 시작된 이러한 선교방식은 평생 한번 2년 동안 선교사가 되겠다는 부르심에 '예'라고 응답한 수 천명의 젊은 남녀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9세에서 20세로 선교사 생활을 하는 동안 월 400불 정도의 최저 주거비를 낸다.

최근 몰몬교의 선교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운데 하나이자 몰몬교도임을 숨기지 않고 있는 미트 롬니 의원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이단'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자 온라인과 빌보드를 통해 공격적으로 몰몬교에 대한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는 것.

나와 다르지 않은 일반인들의 '나는 몰몬입니다'라는 광고 캠페인에 관심을 갖고 누군가 그것을 보고 접속해 응답하면 문자 메시지가 인근 몰몬 선교사에게 전달되고 그 선교사는 직접 방문해 유인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에서만 2만 명에 달하는 몰몬교도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미주 내 한인교회들의 선교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