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얼룩진 애틀랜타 한인 사우나의 처참한 내부 모습이 페이스북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 방송인 WSB는 범죄현장 전문 청소업체인 `온씬 서비스(OnScene Services)' 사장 스콧 보걸스키가 한인 5명이 총격으로 숨진 수정사우나 내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놨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업체는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23일 사우나 내부 시설을 청소하고 정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피범벅이 된 찜질방과 마루, 사망자들의 혈흔이 묻은 가구 등 집기를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보걸스키는 또 사진 아래에 가구를 경매에 부치는 듯한 문구도 써넣었다.

희생자가 앉아있던 상태에서 총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의자에 대해 "피 얼룩이 아주 조금 있다. 특히 (범인이 쏜) 45구경 칼리버 권총 총알이 뚫고 지나간 자국이 있어 톡톡 튀는 물건"이라며 25달러를 매겼다.

마사지 테이블은 "앞의 왼쪽 부분을 세척하고 나면 새 것처럼 쓸 수 있다"며 50달러를 적정가로 제시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게시자인 업주의 반응이었다.

보걸스키는 "비공개로 올린 것인데 나의 풍자를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이 보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내가 개념 없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는 문구를 본 모든 이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현장 사진들을 내렸으나 페이스북에는 뉴스를 본 시민들의 욕설 등 비난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