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밤 미국 애틀랜타 한인사우나에서 발생한 일가족 총기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백모씨(61)가 20년 전 총기살인 사건에 피의자로 연루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지역 한인 언론에 따르면 그는 90년대 초 누나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루이지애나주의 한인 청소용역 업체에 고용돼 청소 일을 하던 중 업체 사장과 시비가 붙어 사장과 그의 두 아들을 권총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행히 총알이 오른쪽 눈만 스치고 지나가 목숨을 부지했으며, 살인 용의자로 기소됐지만 정당방위 주장이 인정돼 무죄 석방됐다고 `애틀랜타 한국일보'가 전했다.

그는 또 사우나에 지분을 투자했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생활비를 주지 않으면 총기로 위협하고 폭력을 휘둘러 수차례 구금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특히 매형 강모씨와 툭하면 다툼을 벌이는 등 극도의 반감을 보였다고 사우나 종업원들은 전했다.

이들은 백씨가 뒤늦게 사우나 운영에 참여한 여동생 부부가 자신을 배제하고 회사 지분을 나눠 갖자 이에 앙심을 품었고 경기불황으로 2009년부터 생활비가 일정하게 지급되지 않고 파산설까지 나돌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종업원은 사건 사흘 전 백씨가 강씨와 생활비 지급문제로 크게 다퉜고 사고 당일 오전과 오후 누나, 여동생 부부들과도 말싸움을 했다고 증언했다. 용의자 백씨에게는 남동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막내인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믿기지 않아 누나와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침통해 했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사건 발생 다음날 현지 병원 검시실로 옮겨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