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아이들이 미국에서 본 것 중 최고의 장면은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월부터 미국 각 지역을 캠핑카로 여행 중인 6명의 아프기나스탄 고아들을 인솔하고 있는 미국인 이란 파운드 교사의 말이다.

고아원 교사인 나스린 술타 역시 미국을 둘러보면서 아프가니스탄에도 여성들이 남자와 동일한 권리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한 고아원 출신으로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과 골드만 삭스의 후원으로 미국을 방문해 여행하고 있다.

11세부터 18세까지의 소년 2명과 소녀 4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오는 3월까지 메사추세츠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까지 여행을 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약 2백만명의 고아들이 있다. 오랜 전쟁과 극심한 가난, 부모들의 마약중독으로 부모를 잃거나 버려지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것.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장차 아프가니스탄의 미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여행이 이뤄졌다.

아이들은 CNN 등에 출연하면서 미 전역에 알려졌고 가는 곳마다 많은 환대를 받고 있다. 보스턴에서 출발할 때 빌린 캠핑카는 렌트카 회사의 배려로 많은 할인을 받았다.

아이들을 취재하며 만난 CNN기자는 이 고아들에게서 아픈 과거로 인한 쓴뿌리나 절망은 보이지 않고 오직 미래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만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17세의 마리아는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의 미래입니다. 나중에 기술자가 되겠습니다”고 말했고 16세의 할라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며 우리 나라를 도울 것입니다”고 당차게 밝혔다.

이 고아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파운드 교사는 미국 여행 중 여자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팝스타가 아니라 사망한 파키스탄의 부토 여수상과 미얀마 민주운동가인 아웅산 수지 여사라고 말했다.

이들이 타고 다는 캠핑카의 이름은 ‘Magic Freedom Bus’다. 전쟁통에 고아가 된 이 아이들이 지난 어두움, 그늘, 아픔에서 자유롭게 되어 아프가니스탄을 밝히고 이끄는 지도자가 되는 일이 마술같이 일어나길 기대에서 마음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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