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흑인들의 불매운동 등 반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펼쳐지고 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유진철)의 중재로 미국의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와 연방 법무부까지 사태에 개입한 가운데 흑인 고객과 인종비하 발언을 주고받은 한인 주유소 업주 박모씨가 흑인 방송에 나와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공개 사과를 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박씨는 3일(현지시간) 댈러스 흑인 기독교 라디오 방송인 KHVN 의 `릭 애슐리 쇼'에 출연, "한인, 흑인, 아시안 사회,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걱정하는 모든 분들에게 미안하다"며 "화를 참지 못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는 유진철 미주총연 회장과 안영호 댈러스 한인회장, NAACP 측 중재자 격인 앤서니 본드씨도 동석했다. 댈러스 인근 어빙 시(市)의 NAACP 지부 설립자로, 전날 미주총연과의 협상 대표로 나섰던 본드씨는 이번 문제는 인종이 아닌 개인 간의 갈등으로 흑인사회가 한인 사회 전체에 반감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유 회장은 "박씨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고 흑인 사회에 호소했다. 박씨는 지역 한인 언론사와 간담회도 갖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더 이상 이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비즈니스가 (평화적으로) 회복된다면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주데일리'가 보도했다.
한편 유 회장은 이날 토미 곤잘레스 어빙 시장과 연방 법무부의 신시아 데먼스 인종갈등 수석 조정관은 연쇄 회동을 갖고 사태 해결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흑인 여성인 데먼스 조정관은 "법무부는 이 문제를 신중하고도 심각하게 다룰 것"이라며 "다른 인종이 흑인을 차별하는 것도 안되지만 흑인이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유 회장이 전했다.
유 회장은 4일 낮 댈러스 시청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마이크 롤링스 시장과 만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유 회장 주도로 지난달 미주총연과 자매결연을 맺은 NAACP는 `네이션 오브 이슬람(NOI)' 소속인 무하마드 씨의 반한 시위에 본부 허락 없이 가담한 와니타 월리스 댈러스 지부장에 대해 직무정지 등 중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