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2일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체츠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자신의 카지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밋은 강인하고(tough), 똑똑하고(smart), 예리하다(sharp)"면서 지지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면서 "그는 이 나라에 나쁜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것을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말햇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의 지지에 대해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물론 나는 네바다 주민들의 지지를 원한다"며 오는 4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뉴트 깅치리 전 하원의장 측은 지난 1일 트럼프가 깅리치 전 의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AP통신과 AFP통신 등도 이렇게 보도했으나 하루만에 반대 발표가 나온 셈이다. CNN방송 등은 그러나 트럼프의 지지 선언이 향후 공화당 경선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미 오는 4일로 예정된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롬니 전 주지사의 압승이 예상되는데다 트럼프가 공화당 내부에 특별한 조직을 갖고 있지 않아 파급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재력과 대중매체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이날 지지 선언은 깅리치 전 주지사에게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트럼프는 지난해초 공화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면서 한때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자질론이 제기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네바다주 지역언론인 8뉴스와 라스베이거스리뷰저널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공화당원 426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45%의 지지율로 단연 1위를 기록했다.


깅리치 전 의장이 24%로 무려 21%포인트나 뒤진 2위에 그쳤고,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론 폴 하원의원은 각각 11%와 9%를 기록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네바다주 인구의 약 7%를 차지하는 모르몬교도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네바다주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또 오는 28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예정된 미시간주는 롬니 전 주지사가 태어난 곳이며, 부친이 지난 1960년대 주지사를 지낸 곳이어서 역시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