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 돈봉투 사건으로 연일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에서도 ‘돈봉투 살포’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한장총 선거 전날이던 20XX년 11월경 서울 P호텔 12층 중식당에서 회원교단 총회장 및 총무들의 모임이 있었고, 이 자리에서 돈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석자 중에는 최근 타 기관의 금권선거 의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에게서 받은 참석 명단에 나온 이들에게 확인한 결과, 대부분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이날 한 자리에서만 수백 내지 1천만원 상당의 비용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A 목사는 “대략 3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었고, 수십만원 상당이 든 봉투를 건네받았다”며 “다음날 있을 선거에서 지지해 달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고 했다. B 목사는 “친교 모임으로 시작한 한장총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변질되다 보니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C 목사는 “(금품 제공자가) 당시 단독 후보였지만 과반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표심을 다지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

당시 모임의 소집책으로 알려진 D 목사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처음에는 침묵했으나, 복수의 증언들을 제시하자 결국 시인했다. 그는 “당시에는 그런 것이 관례였다”며 “이런 식으로 옛날 일을 하나하나 들추다 보면 교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총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장총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논의를 갖고 식사를 대접한 정도였다”며 “그것을 선거와 결부시켜서 문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교계에서는 이번 파문이 확산될 경우, 한국 장로교 총회 설립 100주년 준비에도 큰 타격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독언론포럼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