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19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중단하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페리 주지사는 이날 사우스캐롤라나이나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2012년 선거전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그래서 오늘 나는 선거캠페인을 중단하고 미국의 대통령으로 뉴트 깅리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페리는 자신의 이날 결정 배경에 대해 "전략적 후퇴 결정을 해야 할 시기였다"고 설명한 뒤 깅리치를 `보수적 선지자'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경선전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깅리치 전 하원의장, 론 폴 하원의원간의 4파전으로 좁혀지게 됐다. 특히 초반 분수령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이틀 앞두고 정통보수 후보를 자처한 페리가 경선 포기와 깅리치 지지를 선언한 것이 반(反)롬니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페리의 경선포기 선언은 남부지역 첫 경선지역으로 보수적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 중인데다가 선두 롬니 전 주지사에 맞설 정통보수 후보의 단일화 압력이 거세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 한때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페리는 토론회에서의 잇단 말실수 등으로 본선 경쟁력을 의심받으며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페리는 당초 첫 번째 경선전이었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직후 "텍사스로 돌아가 경선 결과를 평가하겠다"고 경선 포기를 시사했다가 다음날 텍사스 대신 21일 경선이 열릴 사우스캐롤라이나로 가서 총력전을 펼쳐 왔다.


페리의 낙마로 지난 2일 공화당 경선이 공식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등 3명이 경선을 중도포기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