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초 유빌라떼 카페에서는 미주다일공동체 원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열렸다. 그간 미주다일공동체(이하 다일)를 섬겨오던 박종원 목사가 네팔다일공동체를 위해 떠나면서 시카고다일공동체를 담당하고 있던 전창근 목사가 취임하게 된 것.

취임 50일을 맞은 전창근 목사는 어떤 비전과 포부를 갖고 미주다일공동체를 이끌어 갈까. 건물곳곳에 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베여있는 유빌라떼 카페에서 전창근 목사를 만나봤다.

작년 말 취임하게 됐는데 소감과 각오는
내 자신의 성품과 역량을 생각할 때 원장 사역을 감당하기에 부족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의지해 잘 감당해 나가기 원한다. 올 한해 다일은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로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 이 말씀을 붙잡으려 한다. 미주다일공동체가 8년간 아시아 빈민촌을 위해 은혜와 축복의 통로가 되었는데 사역에 치중하다 보니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데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일을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아름다운 사역 꾸준히 하고 싶다. 꾸준한 걸음이 오래 간다. 변함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이 지역사회와 함께 보조를 맞추고 아시아 공동체를 돕는 동역자가 되고 싶다.

다일공동체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하게 됐나
인생에 생각지 못했던 세 번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첫 번째는 목사의 길이다. 법학을 전공해 변호사가 되기 위해 고시공부를 하던 사람을 하나님께서 목사로 불러주셨다.

두 번째는 미국유학길이다. 광주월광교회(담임 김유수 목사)에서 6년가 부목사로 사역을 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미국유학길을 열어주셔서 4년 6개월 동안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다일 사역의 길이다. 목회학 박사 과정에서 영성을 전공했는데 마침 시카고에 다일이 세워져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다일이 영성 공동체라 잘 맞는다고 생각됐다. 2009년에는 애틀랜타를 방문해 다일영성수련(미주 9기)을 경험했는데 은혜를 많이 받았다. 사역자가 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 또 학교 동기인 박종원 목사와의 인연도 있었다.

미주다일공동체가 갖고 있는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첫 번째 중점사역은 아시아 빈민촌 후원사역이다. 아시아는 지구촌 인구의 반 이상이 살고 있지만 아직도 곳곳에 가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아시아 빈민국의 어린이들은 영적, 육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다. 다일은 이들을 위해 캄보디아, 네팔, 베트남, 필리핀, 중국에서 매일 1500명에게 밥을 퍼주고 있다. 이 아이들은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꿈과 소망을 갖게 된다. 다일은 무료급식과 함께 기초 보건교육, 우물파기 운동, 도서관 짓기와 책보급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는 미주다일공동체에 주신 사명이다.

두 번째는 다일에 주신 아름다운 영성을 미주 한인교회와 교인들에게 흘러 보내는 것이다. 개신교는 기도와 말씀 같은 수직적 영성을 강조한다. 이는 포기해선 안될 아름다운 전통이다. 하지만 수직만 강조하다 보니 수평적 영성, 섬김과 나눔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별히 나는 ‘렉시오 디비나를 한국개신교회안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목회학 박사 논문을 썼는데 이런 부분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

세 번째는 장학사역이다. 하나님의 관심은 사람이다. 세상은 좋은 방법을 찾지만 하나님은 좋은 사람을 찾으신다. 애틀랜타를 비롯한 미주 전 지역의 좋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들을 후원하는 장학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이를 기금 마련을 위해 가을쯤 장터와 음악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네 번째는 문화사역이다. 미주다일공동체 본부가 있는 유빌라떼 카페는 문화사역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무료 Wi-fi와 유기농으로 만든 빵이 준비되어 있다. 이 곳이 믿는 사람들에게는 묵상과 기도하는 장소로, 교회 문턱을 넘기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든 찾아와 쉼을 얻을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한 밥 퍼 사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유니온 센터 내에서 매월 두 차례씩 식사를 섬기고 있다. 또 성탄절에는 특식과 작은 선물을 준비해 나누고 있다. 현재 4개 한인교회에서 동참하고 있다. 애틀랜타에 많은 노숙자 섬김 단체들이 활성화 됐다. 23년 전에는 이런 사역이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보편화 되어 기쁘고 이들과 아름다운 연대가 있길 소망한다. 다일은 이들이 찾아가지 못하는 사각지역을 더 찾아보고 돌보고자 한다.

다음은 전창근 목사의 약력
장로회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91기)
McCormick Theological Seminary (MATS)
McCormick Theological Seminary(Ecumenical D.Min, 영성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