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은퇴하면 선교를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바로 지금이 나갈 때라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은혜가 있었습니다. 많은 일들과 은혜를 통해 그 부르심에 응답하게 됐죠"

지난 성탄절에 드린 송별 예배 및 선교 환송회를 끝으로 복음동산장로교회 담임 목사직을 사임하고 선교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권영갑 목사를 만났다. 올 2월말에 코스타리카로 떠날 계획인 권 목사는 선교를 위해 하루 4시간씩 태권도를 배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17년 간의 이민 목회를 내려놓기 쉽지 않았을 텐데, 선교를 떠나는 이유는?
선교에 대한 비전은 항상 갖고 있었다. 베다니장로교회 최병호 목사, 한인교회 김정호 목사와 함께 도미니카 선교를 5년 정도 같이 했는데 선교에 대한 마음을 계속 주셨다. 목회를 은퇴하면 선교를 가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작년부터 하나님의 강권하심을 느끼게 됐다.

먼저 딸 서휘가 세계선교에 대한 비전을 받아 T국으로 1년간 학생선교를 나갔다. 어려서부터 심장병이 있어 16세가 되던 해에 세 번째 수술을 받았어야 했는데 받지 못했다. 선교를 앞두고 건강검진을 하다가 심장에 이상을 발견해 수술을 받게 됐다. 선교가 아니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거다. 2011년 2월에 하나님의 은혜가 가운데 수술을 마쳤다. 부모 된 심정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조금 더 있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가라고 했는데, 하나님이 생명을 살려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수술 후 5개월 만에 선교를 나갔다. 종종 선교편지를 보내오는데 너무나 감동적이다.

둘째 승휘도 우리가 선교를 가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아 보자고 해서 검사를 했는데 1~40이 정상인 간수치가 241까지 나왔다. 의사는 빨리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선교를 가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는데 확신을 가지고 준비하지 않으니 테스트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하고 결심했을 때 하나님께서 회복하여 주실 것이란 믿음이 왔다. 며칠 후 검사해 보니 간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 커넥팅에 은사가 있어 선교를 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목회자들의 계속되는 권면도 있었다.

왜 코스타리카인가?
코스타리카는 중남미에서 중심이 되는 곳이다. 각 지역의 커넥션이 된다. 따라서 중남미 선교의 중심센터가 될 수 있다. 또한 장로회 신학대학교의 동기인 금상호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곳이기도 해 협력사역을 하며 자리를 잡아갈 수도 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어떤 사역을 하게 되나?
첫 번째로 전인선교이다. 영, 혼, 육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공급하고자 한다. 복음은 전했는데 삶의 질이 변화지 않으니 효과를 보지 못하고 계속 옛날의 삶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말씀과 함께 태권도를 가르치고 유치원과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교회를 짓는 데는 큰 돈이 들지만 교육관 겸 태권도장은 훨씬 수월하다. 태권도장을 통해 주중에는 유치원과 태권도 그리고 방과후 교육을, 주말에는 말씀 훈련과 예배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지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교회 건축은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와 연결해 매칭 프로그램을 추진해 보고자 한다.

두 번째는 열린 선교이다. 선교현지에서 교단과 교파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모든 이들과 협력하고자 코코아선교회(Korea Costa-Rica America Mission)를 설립했다. 선교하러 오는 모든 이들에게 문을 열고 연합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네트웍 선교이다. 열린 선교와 이어지는 내용으로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하고, 나라와 나라, 교회와 교회, 사람과 사람,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을 연결하는 사역을 펼치겠다.

구체적으로는 선교 비전트립 사역, 선교답사 사역, 단기선교사역, 빈민/난민 선교사역, 교도소 선교사역, 마약/알콜중독 갱생사역, 인디언 선교사역, 원주민 목회자 훈련사역, 원주민 평신도 지도자 훈련사역, 의료사역, 교육사역(학교) 등이다. 1단계로 10년을 생각하고 있다. 2년 정도는 언어 훈련을 받고 현지를 파악하며 협력 선교사와 사역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인디언 마을 개척하며 복음을 전하고자 한다.

이제 애틀랜타를 떠나게 된다. 그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이민 교회에서부터 담임 목회를 시작하게 돼 기뻤다. 또 2007년부터 말씀 사역에 큰 은혜를 주셨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그 때부터 목회자성경연구모임(목성연)을 시작하게 됐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말씀에 큰 은혜를 받으면서 목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작은 교회에 어려움이 많지만 작은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그걸 못보다 보니 축복을 놓치는 것 같다. 지금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함께 해준 동역자와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선교를 떠나며 갖는 다짐은?
2012년은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해이다. 선교도 새로운 도전과 시대가 맞아야 한다. 다짐을 복음의 공유와 융합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나눔의 복음에서 공유의 복음으로 가는 것이다. 나눔의 복음은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주는 것이지만 공유의 복음은 있는 자는 있는 것으로 없는 자는 없는 것으로 나누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이다. 나눔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라면 공유는 동등한 위치에 서는 것이다. 말씀의 은혜를 주고 받고 서로 배우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복합시대였다면 이제는 융합의 시대이다. 복음과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복합적인 많은 것이 조합을 이루는 것보다 복음의 융합이 이루어 져야 한다. 삼위일체 하나님과 사람, 말씀과 환경, 선교사와 현지인들이 융합이 될 때 엄청난 영적 시너지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마치 말씀의 용광로에서 모든 것이 녹아져 하나가 될 때 엄청난 복음의 핵 융합 시너지가 나오게 된다.

세계 모든 교회와 열방에 흩어진 선교 현장이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이 공유되고 융합이 될 때 세계 선교는 일취월장한 역사가 펼쳐질 줄로 믿는다. 부족한 종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소망한다. 선교를 떠나는 우리 부부를 위해 많은 관심과 기도, 물질적인 후원을 부탁한다.

코코아선교회 후원방법
제일 인터콘티넨탈은행(First Intercontinental Bank Duluth, GA 30096) 계좌번호 061114-1020022438

권영갑(권미숙) 선교사 연락처
미국전화: 404-388-5521, 코스타리카전화: 506-2524-2058, 506-8919-0328, 이메일: ykweon@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