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햄프셔주=연합뉴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0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두 번째 경선에서도 승리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39.4%의 높은 득표율(개표율 95.3%현재)을 기록, 다른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롬니는 지금까지 열린 2개 경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세론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수 있게 됐다.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현직 대통령이 아닌 후보가 첫 두 경선을 모두 이긴 것은 롬니가 처음이다. 롬니가 이날 기록한 득표율은 4년전 대권도전시 자신이 기록했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득표율 32%보다 8%포인트 가까이 올라간 것이다. 당시 1위를 차지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득표율(38%)보다도 높다.


미 언론의 관심을 모아왔던 2위 싸움에서는 론 폴 하원의원이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를 눌렀다. 론 폴은 23%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치며 17%를 기록한 헌츠먼을 앞섰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하고 뉴햄프셔에 올인해 왔던 헌츠먼은 3위 득표에 만족해야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불과 8표 차이로 롬니에 아깝게 패배했던 릭 샌토럼(9.3%) 전 상원의원은 뉴트 깅리치(9.4%) 전 하원의장보다도 못한 5위를 기록했고, 뉴햄프셔 경선을 포기한 릭 페리는 1%의 득표율로 6위를 차지했다.


선두 롬니에 대항할 뚜렷한 2위 주자가 부각되지 않음에 따라 `롬니의 대항마' 자리를 놓고 당분간 공화당 2위권 후보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 언론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결과가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지역에서 열리는 첫 경선인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햄프셔주 경선은 당원 외에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진행되는 첫 경선으로, 각 후보들은 득표율에 따라 대선후보 선출권을 가진 12명의 대의원을 나눠갖게 된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승리를 발판 삼아 오는 21일 열릴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까지 석권함으로써 선거 판세를 고착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롬니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가진 연설을 통해 "뉴햄프셔에 감사를 드린다. 오늘 밤 우리는 역사를 이뤄냈다"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훌륭한 주민들도 2012년을 오바마를 물러나게 하는 해로 만드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보수 기반이 강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계기로 롬니의 기세를 꺾고 `롬니 대항마'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날 경선으로 지금까지 각 후보가 확보한 지지 대의원 수는 롬니 23명, 론 폴 10명, 샌토럼 8명, 페리 4명, 깅리치 3명, 헌츠먼 2명이라고 CNN방송이 전했다.


공화당 대통령후보는 오는 8월말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여할 대의원 2천286명중 과반인 1천144명의 지지 대의원 숫자를 확보할 경우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