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김정일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박해지수 1위 국가는 여전히 ‘북한’이었다. 북한은 지난 2002년부터 10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박해지수도 2위보다 20 가까이 높은 88이다.

오픈도어선교회(공동대표 김성태, 신현필)가 발표한 ‘2012년 기독교 박해국가(World Watch List)’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가까운 시일 내에 기독교인에 대한 폭압정책을 바꿀 의사가 없어 보인다. 선교회는 북한에 20-40만여명의 지하교인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3대 세습을 꾀하고 있는 ‘또다른 신’이 존재하는 한 종교 자유의 길은 요원하다고 밝혔다.

10대 기독교 박해지수 국가는 1위 북한에 이어 2위 아프가니스탄, 3위 사우디아라비아, 4위 소말리아, 5위 이란, 6위 몰디브, 7위 우즈베키스탄, 8위 예멘, 9위 이라크, 10위 파키스탄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이란이 5위로 내려간 것이 눈에 띄며, 북부 나이지리아는 23위에서 13위로, 수단은 35위에서 20여계단 상승한 16위로 박해 정도가 심해졌다. 지난해 1-10위는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몰디브, 예멘,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순이었다.

11-20위로는 에리트리아, 라오스, 나이지리아, 모리타니아, 이집트, 수단, 부탄,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체첸 등이 차지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선교회는 박해지수와 관련, 긍정적인 변화로 강력한 이슬람 지역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숫자가 놀랍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특히 이란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확인되지만 이들 개종자들은 가족에게 핍박을 받고 있으며, 법적인 보호도 받지 못하는데다 정통 교회들로부터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어 개종자들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다른 긍정적인 면은 핍박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아프리카 교회들이 성장하고 있는 점이다. 중국 가정교회들과 ‘아랍의 봄’ 민주화 불길이 일었던 아프리카 북부 이슬람 지역 교회들이 핍박 속에서도 부흥하고 있다고 선교회는 전했다.

특히 중국과 아프리카 지역의 부흥은 놀라운 수준으로 중국은 주변의 기독교 박해국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기독교가 더 이상 서구종교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와 수단에서는 여전히 기독교인에 대한 학살이 진행 중이라 기도가 요구되며, 북한을 포함한 공산주의 및 독재국가에서는 이데올로기보다 정권을 유지하려는 이들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독교 박해지수는 50개 항목의 질문을 통해 점수가 매겨지며, 개별 국가의 합산된 점수에 의해 순위를 결정한다. 법적인 종교 자유, 기독교인의 실제 상황, 교회활동의 자유, 종교활동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요소들 등을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