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이야말로 미국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빚을 줄일 수 있는 이상적인 해결책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미기업연구소(AEI)’는 지난 12월 15일 ‘이민과 미국의 일자리’(Immigration and American Job)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민자들이 미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경제회복을 위한 한 방법으로 이민자들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기업연구소(AEI)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이 연구소 행사에서 연설을 하는 등 워싱턴 DC에서 유력한 보수 싱크탱크다.

보고서는 연방센서스국의 자료를 통해 이민자들이 미국경제에 기여하는 4가지 사실을 발표했다.

첫째, 2000년~2007년 사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석사 이상의 이민자를 100명 고용했을 때 262개의 관련 일자리가 창출됐었고 다른 분야 석사 이상의 이민자를 100명 고용했을 때는 44개의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이 기간동안 석사 이상 이민자들의 인력은 10% 증가해 미국 출생자들의 일자리가 늘어는데 0.08% 가량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둘째, 2001년부터 2010년 사이 취업비자(H-1B)를 갖고 미국에 들어온 숙련 외국인 100명을 고용했을 때는 183개의 관련 일자리가 생겨났고 비농업분야 비숙련외국인에게 부여되는 취업비자(H-2B)를 갖고 미국에 들어온 외국인 100명을 고용했을 때는 464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셋째, 이 분석에 따라 외국인노동자나 이민자들이 미국 출생자들의 일자리를 뺏아간다는 증거는 없다.

넷째, 이민자들이 내는 세금이 이들이 정부로부터 받는 혜택보다 훨씬 많다. 2008년~2009년에 석사 이상 이민자는 평균 22,554달러를 세금으로 냈는데 그 가족이 받은 정부 복지 혜택은 $2,300에 불과했다. 외국인 노동자 전체를 보면 7,826달러를 세금으로 내고 가구당 4,422달러의 정부 복지 혜택을 받았다.

보고서는 이민자들은 미국 경제에 손실보다는 큰 이득을 주고 있다며 세금과 지출을 늘리지 않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법은 이민자들을 더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학력자에 대한 영주권 발급 수를 늘리고 H-1B 등 취업비자를 확대해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이민법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이민자들의 미국 경제 기여도가 높은 데 비해 취업이민이 전체 이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현재 취업이민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동반 가족을 포함할 경우 14%)로 캐나다(25%)•호주(42%)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독일은 전체 이민의 60%가 취업이민이다.

외국출생 이민자들이 미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95년부터 2005년 사이 미국에서 세워진 하이테크 기업들의 설립자 중 25%가 이민자이고 2010년 포춘 500대 기업 중 40%가 이민자 혹은 그 자녀가 설립한 회사들이다.

하지만 일반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미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아가고 있다는 오해가 크다. CNN이 2009년 7월에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이민자들은 납세자들에게 부담이고 62%는 범죄를 가중시키며 59%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현재 외국 출생자로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은 총 3,850만명이고 이 가운데 30% 가량이 불법체류자이고 나머지 70%는 이민자나 합법 외국인 노동자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