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과 민족교육에 평생을 바친 도산 안창호 선생이 내년 1월 6일 아시안 최초로 마틴 루터 킹 센터 내 국제민권운동 명예의 전당 공식 헌액되지만 동상 건립 등 차후 사업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 명예의 전당 추진위원회’가 21일 개최한 후원의 밤 행사에는 이강공, 테렌스 윌리암스 공동위원장을 포함해 총 14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강공 공동위원장은 “10만 한인 중 4~50여명은 참석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소수만 모여 아쉽다. 헌액을 위해 사재를 털고 일부 기업과 한인들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역사적인 일에 각 단체와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한인들의 관심도 적다. 헌액 후에는 안창호 선생 동상 건립 등의 사업도 계획되어 있었는데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진행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공동위원장은 또 “헌액은 그의 인격과 사상이 세계적으로 공인된 역사적인 사건이다. 킹 센터를 통해 전세계에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알리고 후세에 역사적 유산을 남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후손들에게 이런 작은 유산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일을 추진했다”며 한인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세계 인권 명예의 전당’은 세계 인권 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조지아 출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제시 잭슨 목사 등 80여명의 발자국이 헌정됐다. 내년 1월 열리는 헌액 행사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신발로 본 뜬 발자국이 새겨지게 된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돼온 헌액 사업은 흥사단 남동부 지부가 사업을 중단해 무산될 뻔 했으나, 이를 안타까이 여긴 이강공 공동위원장이 25년 지기이자 앤드류 영 전 유엔대사의 조카사위인 윌리암스 공동위원장과 힘을 모으면서 결실을 거두게 됐다. 윌리암스 공동위원장은 헌액을 위해 안창호 선생에 대해 연구하고 심사 기준에 맞는 서류들을 작성하는 등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