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경찰이 학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앉아있는 학생들의 얼굴에 최루액을 살포하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A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류 매체들은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캠퍼스(U.C.데이비스)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학내 경찰의 최루액 살포 동영상을 소개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캠퍼스 안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던 학생 10여명의 머리를 겨냥해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학생들은 스크럼을 짠 채 경찰의 해산 요구에 응하지 않았지만 경찰을 향해 물리력을 행사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얼굴 쪽으로 최루액이 쏟아지자 일부 학생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살포를 중단하라고 애원했고, 일부는 "부끄러운 줄 알라"며 경찰을 규탄했다. 당시 학생들은 월스트리트 반대 시위에 동조하는 차원에서 학내 점거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경찰 당국은 이에 대해 "경찰의 표준적인 처리 절차"에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U.C.데이비스 학생들은 물론 교수진까지 학교 당국과 경찰의 처사에 분노를 표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찰을 동원한 학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린다 카테히 학장은 19일 동영상에 나타난 경찰의 행동에 대해 "슬프고, 매우 부적절하다"는 등 입장을 밝힌 뒤 진상 조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학내 점거 시위와 관련된 학칙을 어기지 않았다며 사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