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한인 광부의 아들이 미 연방법원 종신판사로 지명됐다. 존 리(한국명 이지훈) 변호사는 지난 10일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일리노이 북부지법의 연방판사로 지명받았다. 리 변호사는 이제 상원 법사위원회의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거친 후, 정식 임명을 받게 된다.
이 변호사의 아버지 이선구 씨는 박정희 대통령 당시 독일로 파견된 광부였고 어머니 이화자 씨는 간호사였다. 당시 독일에서 살던 파독 광부, 간호사들이 다수 시카고로 이민오던 붐을 따라 리 변호사도 73년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5살 때 이민 왔다.
하버드대학교에서 magna cum laude로 B.A. 학위를 받은 수재인 그는 역시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cum laude로 J.D. 학위를 취득했다. 미 법무부 환경및천연자원국 법정변호사를 거쳐 검찰총장 특별보좌관을 지낸 후 현재는 일리노이 주에 소재한 로펌 Freeborn & Peters LLP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그는 그동안 아시안계 이민자들의 권익 향상에 큰 관심을 갖고 시카고 아시안 휴먼 서비스에서도 활동해 왔기에 한인사회는 물론, 아시안 사회에서도 리 씨의 연방판사 후보 임명을 크게 반기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판사는 종신직 판사와 임기8년직 판사로 두 종류가 있다. 리 변호사가 지명받은 종신직 판사는 스스로 사임하거나 탄핵되지 않는 한 평생 판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미주 한인사회는 하와이 2세인 허버트 최, 캘리포니아 출신 루시 고, 일리노이의 영 김 등 3명의 연방판사를 배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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