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잇따른 성희롱 피해 주장에 봉착한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허먼 케인 측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번 성희롱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고용된 린 우드 변호사는 9일 케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이 이미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앞으로 비슷한 주장을 하려는 여성들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드 변호사는 공격적인 변론 스타일로 미 전역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실제로 성희롱 피해자라며 나섰던 여성들이 최근 주장의 신빙성에 의혹이 들만한 상황에 처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케인의 성희롱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전미요식업협회 여직원 2명 가운데 1명인 카렌 크라우샤르는 '투덜이'로 낙인찍히는 분위기다.
그녀는 1990년대 말 전미요식업협회에서 일할 때 케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1년치 봉급에 해당하는 금전적 보상을 받고 직장을 옮겼으나 새 직장인 이민귀화국(INS)에서도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일이 전해진 뒤 몇시간도 되지 않아 미국의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러시 림바우는 그녀가 "징징대는 성향을 갖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케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네 번째 여성 샤론 바이얼렉도 이미 여러 곳으로부터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케인 측 캠프에서는 '샤론 바이얼릭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그녀가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려 왔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으며 9일 MSNBC 방송에 출연했을 때도 이런 문제로 의혹을 사기도 했다.
바이얼렉이 한달 전 열린 티파티 컨벤션에서는 케인과 친근한 포옹을 나누고 다정한 귀엣말도 건넸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케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성들을 모아 공동 기자회견을 하려는 크라우샤르와 그외 피해주장 여성들은 대선주자 케인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언론들로부터 사생활과 주장의 목적 등을 세밀히 검증하는 신상털이를 당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크라우샤르는 최근 친구들에게 이런 신상털이 때문에 피해 주장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은 현재 직접 회견에 참석하겠다고 말하지는 않고있으나 이들의 변호인을 통해 참석의사를 밝힌 상태다.
크라우샤르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성희롱 피해 여성들은 자신들의 삶이나 직장에 대한 걱정 없이 피해사실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