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와 전문가는 다릅니다. 인기인과 지도자는 다릅니다. 어떻게 지도자를 알아 볼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따랐던 사람들을 성경은 제자라고 부릅니다. 흔히 예수님의 제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열 두명의 제자를 떠올립니다. 오히려 성경에 나오는 제자라는 단어는 그 의미가 생각 밖으로 넓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떡 다섯 개로 먹인 후 제자의 숫자가 많이 늘어났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그 들이 자신을 따르는 이유가 진리 때문이 아니라 먹고 배부른 때문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발언을 되풀이 하여 말씀하시는 바람에 한 때 열두 명의 제자만을 남기고 모두 예수님의 곁을 떠나는 일이 생깁니다.
당시에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인 기적을 목격한 사람들 중에 예수를 따랐던 사람들이 다시는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예수님은 열두 명으로 새로 시작하셔서 교회의 기초를 만드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다음 대통령을 뽑기 위한 관심이 점점 고조 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이 부각 된 후보들과는 별도로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사회 지도자 들 중에 대통령 감으로 꼽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 나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은 한 나라의 지도자입니다. 가장 큰 규모의 집단에 최종 책임자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온 국민을 잘 이끌어 줄 지도자를 뽑아야 합니다. 지도자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예수님과 같이 사도라고 불리는 열두 명의 제자가 있는가의 여부입니다.

전문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능력으로 업적을 달성하는 사람입니다. 성공한 전문가 주변에는 지지자들이 모입니다. 지지자들은 마치 인기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팬과 같습니다. 그들은 그저 호감을 표현하는 것 뿐 입니다. 특별히 줄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는 관계입니다. "돈 될 것"도 없고 "돈 쓸 일"도 아닌 호감을 주는 집단입니다. 학자로, 때로는 개인적인 역량으로 많은 것을 성취한 능력 있는 전문가 주변에 쉽게 모이는 지지자들이 지도력을 입증해 주지 못합니다.

먹고 배불렀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른 사람들처럼 뭔가 생길 것이 바라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캠프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갈릴리 호수 가에서 피크닉 하듯 무리 지어 앉아 먹을 것 배급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권력의 가능성이 보이고 점차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이런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모입니다. 세력이 늘어납니다. 줄 세우는 것이냐고 공격하고 비난하지만 어차피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을 길은 없습니다.

예수님에게 열두 명의 사도들이 있던 것처럼 지도자의 주변에는 "사도"와 같은 사람들이 둘러싸게 됩니다. 그들은 지도자에게서 무엇이 생길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도자를 위해서 가진 것을 내어 놓습니다. 자신을 희생합니다. 생명까지도 내어 놓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측근 중의 측근이었다가 뒤에 가서 배신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그러나 측근의 배신마저도 모든 것을 다 걸었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도와 같은 사람들은 뜨기 전에, 오래 전에, 아직 사람들이 그 진가를 알기 전에 생깁니다. 이미 인기와 지명도가 높아진 후에 모인 사람들은 거의 틀림없이 지지자들이거나 캠프족일 확률이 높습니다.

학자나 경제인과 같은 비 정치인 중에 대통령 출마를 권유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뛰어난 관료, 경영인 배경을 가진 분 들 중에도 대통령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과연 지지자와 캠프족을 넘어서는 사도들을 거느리는 역량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예수님을 지지했던 수만 명의 인파는 결국 예수를 죽이라는 표를 던졌습니다. 예수님은 열두 명에서 시작해서 영원한 나라를 건설했습니다.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일군을 뽑기 위해서 지도력의 핵심을 알아 볼 수 있는 국민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