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독일 한 통신회사의 간판 모델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바네사 헤슬러(사진)가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무타심과 열애 사실을 밝히고 카다피 일가를 옹호한 발언이 화근이 돼 모델 계약이 해지됐다.


텔레포니카 독일과 이 회사의 자회사인 앨리스는 23살의 바네사 헤슬러와의 모델 계약을 종료하고 회사의 웹사이트 등에서 그녀의 얼굴을 삭제키로 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헤슬러는 수년간 이 회사의 간판 모델로 활동해왔으며 그녀의 모습을 담은 대형 포스터가 독일의 도시 곳곳에 설치돼 있다.


헤슬러는 이탈리아 잡지 디바 에 돈나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무타심과 데이트를 해왔다고 밝혔다. 무타심은 최근 리비아 반군에 의해 사살됐다. 헤슬러는 "리비아 사태 이후에는 그와 접촉한 적이 없지만 우리의 관계는 열정적이었다"고 잡지에 회고했다.


그녀는 더욱이 카다피 일가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헤슬러는 "카다피 가족은 묘사된 것과는 달리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리비아를 위해 울고 있다. 반군들은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텔레포니카 독일의 알버트 페취 대변인은 "바네사는 리비아 사태와 관련된 언급을 삼가지 못했다"며 "우리와 우리 고객들은 그녀가 말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무타심의 과거 여자친구인 네덜란드 패션 모델 탈리사 반 존이 화물선을 이용해 무타심을 트리폴리에서 몰타로 탈출시킨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