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미국에서 1세 이하 영·유아의 절반 정도가 매일 평균 2시간씩 TV를 보고, 10% 정도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비영리 아동단체인 커먼센스미디어가 '0∼8세 어린이 미디어 이용' 보고서를 통해 26일 밝혔다.


이 단체는 미국내 0∼8세의 자녀를 둔 부모 1천384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27일부터 6월15일까지 설문조사(표준오차 ±2.6%포인트)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0∼1세 영·유아의 47%가 매일 평균 1시간54분 정도 TV 또는 DVD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30%는 잠자리에서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8세 어린이의 52%가 스마트폰(41%), 영상이 가능한 아이팟(21%),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8%) 등 모바일기기들을 접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0∼1세 영유아 중에도 이런 기기를 이용한 경우가 10%나 됐다.


또 전체 부모의 29%는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려받기(다운로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세 어린이의 53%, 5∼8세의 90%가 컴퓨터를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상당수는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51%가 비디오게임을 하고 있으며 2∼4세의 경우는 44%, 5∼8세는 81%가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들 사이에도 '정보격차(digital divide)'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0∼8세 어린이의 72%가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연 가계소득이 3만달러 이하인 저소득층의 경우 절반 이하인 48%만이 컴퓨터를 소유한 반면 연소득 7만5천달러 이상의 상대적 고소득층은 91%가 컴퓨터를 가지고 있었다.


저소득층 어린이의 부모 가운데 27%만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연소득 7만5천달러 이상 가정의 부모는 57%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 이들 가정 어린이들은 보다 쉽게 스마트폰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소득층 부모의 38%는 '앱'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고소득층은 3%만이 앱을 모른다고 답했다.


커먼센스미디어는 이 보고서에서 "이번 조사가 어린이 생활에서 미디어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이 내용을 토대로 많은 토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조사결과에 나타난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