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이 수업 중 화장실에 갈 수 있는 횟수를 학기당 3회로 제한하는 교칙을 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남부 교외에 소재한 에버그린 파크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화장실 행(行)을 이유로 수업을 놓치는 일이 없게 하려고 이 같은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제한 횟수를 넘긴 학생은 반드시 방과 후 학교에 남아 보충 수업을 받아야 한다.
이 학교 빌 샌더슨 교장은 "학생들이 귀한 수업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할 뿐 아니라 수업시간에 교실을 벗어나려고 화장실 핑계를 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새 교칙 제정 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수업 사이 교실 이동에 주어지는 시간이 단 5분밖에 안 되기 때문에 화장실에 들를 시간이 없다"면서 "수업시간 일부를 할애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일부 학부모들도 "이는 학생 복리의 문제"라면서 "학생들이 방과 후 보충을 피하려고 생리현상을 참는 것도 문제고 보충수업 때문에 귀갓길 통학버스를 놓치게 되거나 클럽활동에 지장을 받는 것도 문제"라고 우려하고 있다.
학교 측은 교사들에게 재량권을 줘 각 교사가 자신의 수업시간에 이 교칙을 적용할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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