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날 디트로이트 제너럴모터스(GM) 공장 방문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위기에 놓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의 지도자, 오바마가 미시간의 표심을 얻는데 도움을 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의회 합동연설 등 여러모로 환대를 받았지만 오바마에게 준 것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GM 방문을 통해 한미 FTA에 대한 미국 자동차 노조의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킴으로써 오바마의 핵심 지지그룹인 자동차 노동자들의 이탈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이 대통령이 GM 근로자들 앞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내가 의견이 일치하는 한가지는 일자리"라고 한 언급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 말은 러닝메이트가 하는 것과 다소 비슷하게 들렸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3년 전 우리가 만나서 나눈 대화 중 하나, 오바마 대통령의 마음속에 있던 바로 그것은 어떻게 하면 미국 자동차산업을 회생시킬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고 말했고, 이에 조립라인의 근로자들이 환호로 답했다.


신문은 또 근로자들은 이 대통령의 연설보다 그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프로야구팀 모자를 다소 보기 어색하게 쓴 모습에 더욱 환호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현대 남자(Hyundai guy)라고 알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인들은 포드와 크라이슬러, 그리고 미국의 바로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GM의 셰비를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어 음악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무대에서 내려와 군중 속으로 들어가 어울렸고 이 대통령은 대문자 D가 새겨진 디트로이트 야구팀 모자를 쓴 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주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