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미국 복음주의자들과 백악관에서 회동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전미복음주의협회(NAE) 실행위원들과 함께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만나 종교자유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NAE는 미국 전역의 40개 교단 4만5천 교회를 대표하는 복음주의 단체로, 이날 NAE측에서는 대표회장인 리스 앤더슨 목사와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 자문위원인 조엘 C. 헌터 목사, 미국 구세군 윌리엄즈 로버츠 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약 30분간 주어진 대화 시간 동안 NAE 지도자들은 먼저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서 배교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유세프 나다르카니 목사의 석방에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한 감사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나다르카니 목사의 사형 선고에 대해 이란 당국을 비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 자리에서는 세계 각국의 종교 박해와, 고용 안정, 이민법 개혁, 예산 삭감, 종교에 기반한 고용 권리, 해외개발 지원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그러나 복음주의권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낙태나 동성결혼 등에 대해서는 깊은 대화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NAE측은 밝혔다.

한편, 이날 NAE 지도자들과 만나기에 앞서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을 백악관에 초청, 빈곤에 대한 기독교적 고찰을 담은 영화인 ‘58’을 함께 관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들과 자주 백악관에서 만남을 갖고 있지만, 복음주의 지도자들과만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번 만남은 NAE측의 회동 요청을 오바마 대통령이 수락하면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