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휴대전화 50억대가 서로 연결되면서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다. CNN 인터넷판은 10일(현지시간) '모바일 사회(Our Mobile Society)'라는 기획특집을 하면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변해가는 사회상 10가지를 소개했다.
◆ "만남이 쉬워졌다" = 모바일시대 이전에는 "거기서 만나자"라고 말한 후 단순히 시간과 장소를 넘어 구체적으로 정해야하는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에서 만나자고 했다면 몇번 출구 앞인지 아니면 지하 상가에서인지 등을 정해야한다. 하지만 지금은 지하철 역 근처에 가서 문자나 전화통화로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 "지루하다는 핑계도 이제 그만" = 병원이나 관공서에서 대기할 때 주변에 비치된 신문이나 잡지 등이 없으면 마치 좀비처럼 허공만 쳐다보면서 시간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채팅 또는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앵그리버드' 등 게임을 할 수 있다.
◆ "모바일 중독 증세" = 모바일기기 배터리 수명이 다 됐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안절부절하거나, 일이나 공부를 할 때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자꾸 들여다보는 바람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모바일기기들이 일의 처리속도를 높여주기도 하지만 때때로 모바일 중독으로 인해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 "이젠 어딜가도 꼼짝마" = 직장 상사에게 "휴가중"이라고 말하거나 "샌프란시스코 인근 고속도로에서 러시아워이기 때문에 꼼짝할 수 없는 상태다"라는 말이 더이상 핑계가 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 특히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 "휴대전화가 없다"는 말도 통하지 않게 됐다.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24시간 '상시대기'라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다.
◆ "공포영화 만들기도 어려워졌다" = 모든 공포영화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싹한 공포가 느껴지는 집에 홀로 남겨진 베이비시터(baby-sitter)나 숲속 캠프장의 남여 학생 등을 설정할 때는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도 함께 설정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 국토의 97%에 휴대전화망이 설치돼 있는 만큼 영화장소로 나머지 3% 지역을 찾아내야한다.
◆ "어디에나 카메라가 있다…항상 행동 조심해야" = 지하철 등에서 나쁜 행동을 했다면 유튜브 등에 영상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한다. 거의 모든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스마트폰은 동영상에 음성녹음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든지 촬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전국민 기자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최근 이란이나 이집트 등지에서 소요가 발생했을 때 기존 미디어로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이 보도되기도 했다.
◆ "최신 유행 따라잡기 공포" = 애플은 통상 1년 단위로 새로인 기능을 보유한 신형 아이폰 모델을 내놓고 있는 등 수개월 단위로 신형 모델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출시된 아이폰4S는 1년5개월이 걸렸다. 이처럼 모바일기기의 광속 사이클로 인해 신형 휴대전화를 구입한 지 얼마지나지 않아 구형모델이 돼 버린다. 따라서 전혀 기능에 문제가 없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더라도 때때로 마치 시대에 뒤처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 "모든 것이 하나로" =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전화, 지도, 나침반, 카메라, 캠코더, 게임기기, MP3, 랩톱 등이 모두 별도 기기였지만 지금은 하나로 합쳐진 상태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주머니속에 이 모든 기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휴대전화는 대화단절기기"(Ⅰ) = 휴대전화로 채팅하고 이메일 체크를 한다. 트위터로 팔로어들에게 트윗을 전송하고, 각종 게임도 할 수 있는 등 휴대전화는 하나의 세계를 가져다줬다. 하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아예 실제 세계에서 분리된 채 가상세계 속에서만 살 수도 있다.
◆ "휴대전화는 대화 단절기기"(Ⅱ) = 때로는 대화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휴대전화 목록으로 대화 상대자를 한정한다면 안전한 대화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