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세미나 패널토의 사회를 보고 있는 오공단 박사(가운데) 외 패널들.
지난 6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6•25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이하 가족회) 세미나에서 6.25전쟁 직후 북한의 “전쟁 납북자는 없다”는 주장에 구체적 반증이 발표됐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가족회의 <휴전회담 제 4의제(포로교환)에 관한 분과위원회 회의록> 분석결과를 발표, 분단 후 60년 간 철저한 침묵 속에 가려졌던 납북자의 실체가 그 베일을 벗었다.
‘실향민간인’에 묻힌 전쟁 납북자들은 휴전협정 제 3조 59항(실향민간인송환)규정에 의해, 휴전협정 후 자원적 송환에 양측은 합의했지만 1954년 3월 북한은 귀향을 원하는 남한 민간인은 한 명도 없다며 송환을 거부했다.
분석 결과 북한 이상조 소장은 10차 회담에서 납북 억류한 외국민간인들을 무조건 석방하겠다는 말을 협상 칩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북한 측의 납북 범죄 은폐 주요 전략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이영조 교수(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는 “현재까지 전쟁 납북자 9만6,013명의 신원이 밝혀졌으며, 총 납북된 전쟁 납북자로는 12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척 다운스 前 사무총장(북한인권위원회)은 “미국도 납북자 귀환과 관련 인류 인권을 위해 다양한 협상 노력을 펼쳤지만, 거짓말쟁이와의 협상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라며 납북자를 숨겨온 북한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미국외교위원회 스캇 슈나이더 박사는 “정치적으로 긴급한 핵 문제 등이 먼저 다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인권 문제는 늘 2순위가 되어 관심 밖에 있었다. 정부, 사회의 무관심 속에 깊이 침묵하고 있던 납북자 문제에 대해 가족들도 말못할 고통과 차별을 당했을 것”이라며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자리는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가족회의 연구를 치하했다.
이 세미나에는 이미일 이사장(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유정현 참사관(주미 한국대사관), 그레그 스칼라투 사무총장(현 북한인권위원회), 로버트 킹 대사(미 국무부 북한인권대사) 등이 참석했으며 세미나에는 오공단 박사(미 국방연구소), 이영조 교수(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척 다운스(전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스캇 슈나이더(미국외교위원회), 허만호 교수(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가 패널로 참여, 토론했다.
가족회 대표단은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 및 관계자와 면담, 전쟁 납북자 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결의안과 관련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