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트레이닝복 찾는 ‘평양’, 한류(韓流)에 젖다

전세계적 한류 열풍은 북한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북한 내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제품을 비롯, 한국 드라마나 노래를 저장하고 재생하는 장비들이 시장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 NK가 16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보안원과 검열대를 동원,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대세’가 된 한류 열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장 상인들도 장사품목을 한국 상품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남한에 대한 명칭도 ‘남조선’에서 ‘한국’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시장에 오는 사람들은 물론 북한 보안원(경찰)들도 단속할 때 ‘남조선 물건인가’라고 하지 않고 ‘한국 물건이냐’라고 묻고 있다고 데일리NK는 보도했다.

북한 사람들은 중국 산 새 옷 보다 한국 산 중고 옷을 더 선호하고, 장사꾼이 부르는 게 가격이 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한류의 열풍도 있지만, 품질이 훨씬 좋아 중국제보다 선호한다는 소식이다.

또 한국 드라마 속에 연예인들이 입고 나온 옷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간다. 드라마를 본 주민들이 시장에 나와 극 속 주인공이 입던 스타일의 옷이나 물건을 찾기도 한다. 평양 부유층에서 ‘현빈 트레이닝복’에 대한 수요가 생긴 일이 이같은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