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9일 내년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민주당 경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딕 체니 전 부통령의 관측에 대해 가능성이 일절 없다고 일축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체니 전 부통령의 언급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가능성은 제로 이하"라며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그는 또 '클린턴이었다면 오바마보다 더 훌륭한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는 체니 전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클린턴 장관은 그 대신 "국무장관직의 장점중 하나는 정치에서 물러나 있는 것"이라며 "나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 거기(정치)로 되돌아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체니 전 부통령과 같은 다른 사람의 발언으로 자신의 행로가 좌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클린턴 장관은 "나는 중요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그 일을 매일같이 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이 계속해서 세계를 이끌어나가도록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어려운 결정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체니 전 부통령은 최근 잇따른 방송 출연에서 클린턴 장관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 내각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사람", "오바마의 경제실적이 안좋을 경우 클린턴 장관이 민주당 경선에서 대결할 것"이라며 '오바마-클린턴' 경선 재대결 가능성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