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한인침례 교회(담임 양승원 목사) 35주년기념 부흥축제 둘째날인 24일,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인 이지선 자매의 간증을 듣기 위해 몰려든 성도들과 지역주민들로 교회본당이 붐비기 시작했다.

이지선 자매가 교통사고로 화상을 입기 2주전에 찍은 사진 한 장이 스크린 사이로 비쳐진다. 해맑은 여대생의 얼굴을 하고 있는 사진 속 주인공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단상에 서서 그녀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기 시작했다.

화상을 통해 이전 얼굴을 완전히 잃어버린 그녀. 나날이 계속되는 수술의 고통과 화상 후유증으로 원망과 불평만이 가득한 상황 속에서 그녀는 감사제목들을 하나 둘 찾기 시작한다. 어떤 때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제목들로 감사했던 적도 있었다는 그녀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감사의 마음은 그 어떤 진통제가 주지 못했던 평안을 내게 주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갈등했던 시간들도 있었다고 한다. 수많은 안면화상 환자들이 느낀다는 자살충동과 하나님 사이에서 힘든 줄다리기를 계속하던 그녀는 하나님의 위로의 음성을 듣게 된다.

‘사랑한다 내 딸아’

담임 목사님의 입술을 통해 들린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일억 천금을 준다 해도 보상 받지 못할 그녀의 마음과 인생이었다. 그녀는 눈물만이 눈물을 닦아줄 수 있고 아픔만이 아픔을 위로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내 안의 상처가 아무리 심해도 주님의 상처와는 비교할 수 없잖아요. 사방이 꽉 막혀진 상황 가운데 주님께서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어 제게 찾아 오셨어요. 게다가 나를 다시 세상가운데 세우시고 병들고 약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주는 하나님의 희망의 메시지가 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어요.”

많은 이들이 그녀가 어려운 상황을 타계할 수 있었던 것이 그녀의 낙천적 성격과 강인한 의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성격도 의지도 아닌 바로 하나님의 사랑 이였다는 것이다.

사고를 당하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 가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머뭇거림 없이 ‘노(No)’라고 대답한다.

“노라는 대답이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잠깐 이예요. 저는 이 일로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를 보게 되었어요. 고난이 아니었다면 담을 수 없었던 축복과 보물이 제 안에 가득 담겨 있어요. 저는 감히 고난은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를 향한 용서의 마음을 허락하셨던 하나님에 대해 증거했다.

“용서는 큰 자가 작은 자에게 줄 수 있는 선물 이예요.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권입니다. 제가 만약 그 사람을 용서치 못했다면 오히려 더 큰 어려움 속에서 괴로워했을지 몰라요. 여러분들도 삶 가운데 많은 이들에게 용서의 선물을 베풀며 살아가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