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혹은 선교사로 사칭하며 수백만 달러의 투자 사기를 친 60대 남성이 최근 미 연방 당국(ICE)에 의해 기소됐다고 미주 한국일보가 2일 보도했다.

최관용(대니얼 최, 68세)이란 이 남성은 2000년 한국 충현교회에서 발생한 목사 피습사건의 공모자로 경찰 수배를 받자 미국으로 도피,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와 LA등지에서 지내며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0년 1월 17일 한국 충현교회 목사 피습사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이 교회 목사의 자택에 성명 미상 남자 2명이 침입, 집에 있던 목사를 몽둥이 등으로 구타하고 금품을 강취한 강도상해 사건이다. 경찰 수사 결과, 단순 강도상해 사건이 아닌 교회 설립자의 아들이 담임 목사로 시무하는 것에 반대한 일부 교인들이 사주한 ‘청부 테러’였음이 밝혀졌었다.

도피생활 중 최 씨는 목사나 선교사 혹은 연방 정보당국 요원을 사칭하며 백악관에 기념품을 공급한다는 사업 명목으로 한인들에게 접근, 분기마다 30%의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고 투자자를 현혹해 수백만 달러를 빼돌렸다.

연방 대배심 기소장에 따르면 최 씨는 ‘트리니티 캘리포니아 신학교(Trinity California Theological Seminary)’ ‘국제 기독교 선교센터(International Christian Mission Center)’ ‘선민무역회사(Sunmin Trading Inc.)’ 단체의 대표로 활동했으며, ‘선민무역회사’에 100만달러를 투자할 경우, 매 3개월 마다 30%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ICE는 최 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한 한인여성으로부터 총 131만95달러의 투자금을 건네받은 것을 비롯, 최소 12명 이상 투자자들에게 263만 달러 상당의 돈을 끌어모은 증거를 확보했다.

최 씨는 2005년 한국에서 구속영장이 발부, 미국의 협조 아래 공식 인도됐으며, 현재 한국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러나 뒤늦게 최 씨의 도피생활 당시 행적을 수사하던 미 경검찰은 최 씨가 목사, 선교사, CIA, 미 연방수사국 요원 등을 사칭해 투자사기를 펼친 사실을 발견했다.

현재 최 씨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에 역으로 범죄인인도요청을 하고 형을 마친 후 신병을 인도받아 미국으로 재압송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