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은 故 김수환 추기경이었다. 지난 해에도 그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지난 해 5위였지만 올해 3위를 차지했다. 최근 구설수에도 2계단 상승했다.

‘시사저널’이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사회 각 분야 전문가 1천 명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1989년부터 해마다 실시해 오고 있다.

종교인 중에선 김 추기경에 이어 정진석 추기경이 2위를 차지했다. 조 목사가 3위고 불교의 故 법정 스님이 4위,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이 5위, 故 성철 스님이 6위를 차지했다. 이후 7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개신교 목사들이었다. 차례로 故 한경직 목사, 故 옥한흠 목사, 곽선희 목사, 김삼환 목사 순이었다.

시사저널은 “올해 10위권 내에는 개신교 목사들의 이름이 눈에 많이 띈다”고 했다. 실제 지난 해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개신교계 인사는 조용기·이광선(8위)·김삼환(9위) 목사 등 3명 뿐이었다. 이 중 올해 이광선 목사가 빠졌고 故 한경직·옥한흠 목사, 곽선희 목사가 새로 들어왔다.

이와 관련, 시사저널은 “올해 조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고인들의 영향력’이다. 10위 안에 고인이 되신 분들이 다섯 자리를 차지했다”며 “10위권 밖에도 故 문익환 목사(12위)와 故 이태석 신부(공동 14위)가 자리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故 김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이 1,2위를 모두 차지하며 한국사회에서 천주교가 갖는 영향력을 새삼 확인시켰다. 이둘의 지지율을 합하면 무려 53.6%에 이른다. 故 김 추기경이 34.7%, 정 추기경이 18.9%다.

한편 정치, 경제, 사회 등 전영역을 통틀어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올랐다. 이어 2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3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4위 손학규 민주당 대표, 5위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6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공동 7위 故 김대중 전 대통령·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9위 故 박정희 전 대통령, 공동 10위 안철수 서울대 대학원장·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