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주년 광복절 워싱턴주 합동 기념식이 지난 15일 훼드럴웨이 코엠 TV 공개홀에서 열렸다. 올해 광복절 기념식은 당초 시애틀 한인회(회장 이광술)와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회장 주완식 목사)의 공동주최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애틀 총영사관의 권고로 타코마 한인회(회장 마혜화)와 시애틀 한인회, 훼더럴웨이 한인회(회장 김용규)가 공동주최한 가운데 타코마 한인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순국 선혈의 희생과 광복의 기쁨, 한인 동포사회의 화합과 단결이 강조됐다. 또한 해외동포로서 조국과 미국의 가교역할을 감당하며 한인 2세들에게 한민족의 자긍심을 전수하자는데 입을 모았다.

기념식은 양 제임스 씨의 사회로 마혜화 회장이 개회사를 전했다. 국민의례에 이어 김정일 목사가 애국기도를 드렸으며 송영완 시애틀 총영사가 본국 대통령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어서 워싱턴주 3개 한인회장의 축사와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회 주완식 목사가 축사했다. 이어 박남표 장군의 선창으로 참석자 전원이 만세삼창을 했다.

본국 이명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탐욕경영에서 윤리경영으로, 자본의 자유에서 자본의 책임으로, 부익부 빈익빈에서 상생번영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공생발전’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발전의 양’ 못지않게 ‘발전의 질’이 중요하다”며 “격차를 확대하는 발전이 아니라 격차를 줄이는 발전이 돼야 한다. 고용 없는 성장이 아니라 일자리가 늘어나는 성장이 돼야 한다”고 공생발전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과 정치적 공세에 대해 “일본은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대북입장에 대해서는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강조하며 “(북한은)책임 있는 행동과 진정한 자세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도발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어린이를 위한 인도적 지원과 자연 재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혜화 타코마 한인회장은 “광복절을 기념하면서 우리의 뜻과 힘을 모아 공생발전에 동참하고, 행복한 동포사회를 만들어 가자”면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고 후진에게 본이 되는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키워가자”고 축사했다.

이광술 시애틀 한인회장은 “광복의 기쁨을 누림과 동시에 사탕수수밭에서 어렵게 모은 돈을 독립자금으로 보냈던 우리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기억하자”고 축사하며 “워싱턴주 한인회 및 사회단체가 공동주최로 광복절 기념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계기로 주류사회를 향해 한 목소리를 내고 더욱 단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재외동포 참정권으로 인한 동포사회 분열은 있어서는 안된다”며 “조국의 정치참여로 더욱 하나 되는 동포사회를 이뤄가자”고 덧붙였다.

김용규 훼더럴웨이 한인회장은 기쁨의 부활 전에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이 있었음을 언급하면서 “광복 전, 일제 식민 치하에서 우리선조들의 애국 애족 정신을 본받자”고 말했다.

건국대통령 이승만 기념사업회장 주완식 목사는 올해 8월 15일은 광복 66주년이자 대한민국 건국 63주년 기념일임을 분명히 하면서, “8월 15일은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된 광복과 함께 자주 대한민국의 토대를 마련한 건국기념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주 한인회와 사회단체, 교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올해 기념식은 예년에 비해 단합과 단결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았지만, 단체간 대립과 갈등의 골은 감출 수 없었다. 훼더럴웨이 한인회 인준을 거부해 온 시애틀 한인회 이광술 회장이 “한 주에 하나의 한인회가 있어야 한다”는 언급직후, 훼더럴웨이 한인회는 축사에서 “서로가 배려하고 인정하는 것이 공존과 공생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쌓인 앙금을 보여줬다.

또 주최측으로부터 건국절에 대한 발언을 거부당했던 주완식 목사는 즉석에서 참석자들의 동의를 얻어 건국절의 의미를 설파했고, 주 목사의 발언 직후 주최측은 건국절은 이번 행사와 관계가 없음을 재공지해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