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 지지측과 반대측이 14일 주일 또다시 충돌했다. 고성과 몸싸움이 오간 가운데 한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예장 통합 재판국(국장 이남순 목사)이 황 목사가 미국시민권자라는 이유로 그의 위임목사 청빙을 무효화하자, 4일 강북제일교회가 소속된 평양노회(노회장 한명원 목사)는 황 목사를 대신해 장창만 목사(록원교회)를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있자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지지측은 노회가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임시당회장 파송을 졸속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측은 정당한 결정에 승복하라는 입장이다. 결국 지난 7일 주일예배에서는 황 목사가 2부 예배 설교자로 강단에 올랐지만, 양측의 충돌로 설교하지 못하고 피신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14일 황 목사 지지측은 주일예배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여전히 황 목사를 지지하며 그의 복귀를 원한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였다. 그러자 반대측이 이를 막아섰고 급기야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 7일 주일예배 때처럼 예배당 내에서의 소란은 없었다. 이날 설교는 서울장신대학교 문성모 총장이 대신했고, 황 목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황 목사 지지측이 배포한 유인물에는 “황 목사의 대한민국 국적이 완전히 회복됐다”며 “임시당회장 파송은 원천무효다. 당회 요청 없이 불법으로 임시당회장이 된 장창만 목사를 거부한다. 강북제일교회 당회장은 황형택 목사”라고 적혀 있다.

자신들의 서명운동을 막은 반대측에 대해서는 “교인들의 정당한 의사표시 행위를 왜 가로막느냐”며 “떳떳하다면 (서명운동을) 그냥 두고 보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반대측 한 관계자는 “황 목사는 이미 총회와 노회로부터 위임목사직을 박탈당했다”며 “더 이상 강북제일교회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대상으로 교인들에게 서명을 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지측의 서명운동을 저지한 이유에 대해서도 “정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교인들에게 설명도 없이 서명만 받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북제일교회 소속 부목사 14명은 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평양노회(강북제일교회) 소속 목사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총회와 평양노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중에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