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스=연합뉴스) 대권을 노리는 공화당 후보들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던 `에임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이 이번에도 저승사자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미국 50개주(州) 가운데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코커스(당원대회)가 처음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실시되는 에임스 스트로폴은 구속력이 없는 행사지만, 차기 대선에 대한 여론 풍향을 처음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부여돼 왔다.


하지만 각 후보 캠프들이 경쟁하듯 버스로 조직표를 동원하는 것이 허용돼 있기 때문에 `동원 투표'인 에임스 스트로폴이 무슨 신뢰성이 있느냐는 비판도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극단적인 예가 2007년 스트로폴 결과였다. 당시 스트로폴에서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위를 했지만, 정작 2008년 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등을 차지했고, 최종 공화당 대선후보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정해졌다.


하지만 스트로폴 승리가 공화당 후보를 확정시켜주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로폴의 저조한 성적은 후보들의 낙마로 상당수 이어져 왔다. 에임스 스트로폴이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지지율이 낮은 후보군을 정리하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스트로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경우 정치자금 모금 등의 활동이 부진할 수밖에 없고, 결국 경선 포기로 내몰리게 된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에임스 스트로폴에 대해 `죽음의 별(Death Dtar)'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도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경쟁자였던 미셸 바크먼(미네소타) 하원의원의 득표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대선 도전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지난 1979년부터 시작된 에임스 스트로폴은 18세 이상이면 공화당원이든 비공화당원이든 불문하고 참가비 성격의 30달러만 내면 누구든 투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각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참가비를 대납해 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