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스=연합뉴스) 내년 대선을 향한 미국 공화당의 대장정이 11일 아이오와주(州)에서 열린 2차 방송토론회를 계기로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이날 밤 열린 토론회에서 공화당의 대권 잠룡들은 1차 토론회 때와는 달리 직설적인 공격을 이어가며 경선전을 가열시켰다.

<사진: 공화당 측의 대선 후보들, 미트 롬니, 미쉘 바크먼, 팀 폴렌티, 존 헌츠먼, 론 폴, 뉴트 깅리치>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추격 중인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하원의원과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간에 2위를 다투는 불꽃 튀는 공방전이 벌어졌다. 아이오와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내년 2월 6일 공화당의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이곳 승부가 초반 경선레이스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후보마다 사력을 걸고 선거전을 펼치는 지역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롬니, 바크먼, 폴렌티 외에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센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허먼 케인 `갓파더스 피자' 전 최고경영자(CEO) 등 8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바크먼을 향해 의회에서 이룬 중요한 성과가 아무것도 없으며 허위 사실을 말하기도 한다고 공격했고, 바크먼은 폴렌티를 오바마에 비유해 비난하며 공방을 벌였다.


바크먼은 또 이날 토론회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단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여러분이 선언해야 한다"고 오바마 공격의 선봉에 섰다. 롬니 전 주지사도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회생에 필요한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것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선 경선의 풍향계가 될 `에임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을 이틀 앞두고 실시됐다.


공화당 아이오와지부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지난 1979년 처음 시작한 이 예비투표는 아무 구속력이 없는 행사지만 차기 대선에 대한 여론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부여돼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롬니를 위협할 정도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오는 13일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이날 알려지며 공화당 대선판도의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또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아이오와에서 버스 투어를 재개, 공화당 경선 판도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